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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남하이 김대표 Jul 03. 2020

알베르 카뮈의 [시지프의 신화]를 읽었습니다

김대표의 독서 일기

시지프의 신화 - 알베르 카뮈, 프랑스, 문예출판사, 2019년 12월 10일 ~ 12월 11일


알베르 카뮈는 늘 동경의 대상이었다.


그런데 웃긴 건 알베르 카뮈에 대해 잘 모르면서 그랬다는 것이다.


그의 잘생긴 외모, 카뮈여서 멋있을지 모르는 깃 세운 코트에 입에 문 담배(비흡연자임에도 멋있었다), 제목마저 멋있는 그의 글들, 이 모든 게 그 동경을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심지어 40대에 노벨문학상을 받고 40대에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드라마틱한 그의 생애마저 멋있었다.


대학생 때는 차마 접근조차 못할 어려운 글이었고, 지금 읽어도 시지프의 신화는 어렵다.


그의 핵심 사상인 부조리도 이제서야 조금 이해가 될까 말까이다.


하지만 그래도 이방인, 시지프의 신화 등을 통해 하고 싶은 반항의 정신, 부조리한 인간의 모습을 어렴풋이 알 것 같다.


그래서 우리 나라의 번역인 부조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어떻게 번역을 해야 그 어감을 최대한 잘 살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사상이 부조리로 대변되는 게 참 부조리해보인다.


어쨌든 우리는 오늘을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


매일 형벌을 받는 시지프처럼, 하지만 긍정도 부정도 없이 묵묵히 그 형벌을 받아들인 시지프처럼 오늘을 살아야 한다.


엄청난 희망도, 내 삶의 지독한 부정도 필요없다.


그런 것들에 반항하는, 우리는 ‘부조리’한 인간이어야 한다.


30대 후반쯤에 한 번 더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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