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표의 독서 일기
밤으로의 긴 여로, 유진 오닐, 미국, 민음사, 2020년 2월 18일 ~ 2월 19일
작가의 이름도 희곡의 제목도 모두 매력적이다. 유진 오닐이라는 이름과 그의 흑백 사진은 왠지 모르게 섹시하고, Long day’s journey into night이라는 영어 제목에 걸맞는 밤으로의 긴 여로라는 제목은 참 감성적이다. 하지만 유진 오닐의 삶과 이 작품의 내용은 찬란히 슬프다. 실제 자신의 이야기를 거의 그대로 담은 이 작품을 통해 유진 오닐은 사후 퓰리처상을 받고, 부인인 칼로타 몬트레이가 유진 오닐의 유언을 어기고 올린 초연에서 이 작품은 엄청난 극찬을 받는다.
실제 가족 이야기를 담는 것이 얼마나 조심스럽고 부담스러운 일일까? 비단 좋은 일로 점철된 삶도 공개하기가 꺼려지는데 대부분의 삶이 비극이었다면 오죽할까? 하지만 유진 오닐은 용기내어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희곡으로 표현했고, 이 작품은 세상에서 가장 가까우면서도 먼 존재인 가족이라는 울타리의 가치를 보편적으로 재조명한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평범한 삶이 얼마나 소중한 삶인지를 깨닫게 해준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