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표의 독서 일기
정치의 도덕적 기초, 이언 샤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문학동네, 2020년 2월 1일 ~ 2월 2일
올해 총선이 있다. 나라는 벌써부터 총선 정국이다. 어떤 인물을 뽑냐에 따라 나라의 향후 4년이 결정된다. 그만큼 선거는 나라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그러니 단연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할 수 밖에. 전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이, 심지어 독재국가들에서도 민주주의를 표방한다고 하니 그만큼 민주주의가 가장 합리적인 정치제도가 아닐까라는 생각엔 사실 전적인 동의를 할 순 없다. 다수결의 문제라든지 자본주의와 결합한 민주주의가 얼마나 불평등적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는지 등등 민주주의는 분명 결함이 많은 요소이다. 그럼에도 민주주의가 왜 전세계의 거의 유일한 정치체제로 남아있는지에 대한 답을 이 책이 내려주고 있다.
남아공 출신의 예일대학교 정치학과 교수로 있는 이언 샤피로는 공리주의부터 마르크스주의, 사회계약론 등에서 계몽주의의 흔적을 찾고, 반계몽주의 사조의 공격에도 민주주의가 살아남은 이유를 이야기한다. 수많은 철학자들이 나오고, 이언 샤피로는 그들을 지지하기도 했다가 비판하기도 하며 자유롭고 유려하게 이야기를 진행한다.
그런데 단 하나 문제가 있다. 어렵다. 심지어 파레토의 무차별 곡선이 그래프와 수식으로 나올 땐 무차별 곡선의 기본 개념을 알고 있어도 버거웠다. 그런데 이게 왜 문제가 되냐면 이언 샤피로가 서두에서 이렇게 밝혔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정치철학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도 읽을 수 있는 입문서...” 교수님. 정치외교학과를 전공한 저도 정말 힘듭니다요. 이게 예일대학교 클래스입니까? 거짓말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