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표의 독서 일기
선량한 차별주의자, 김지혜, 창비, 2020년 2월 19일 ~ 2월 20일
장애인식개선사업을 하면서 차별이라는 단어에 눈이 많이 갔다. 그러면서 세상의 모든 부정적 차별이 사라지길 바랐다. 실제로 노력도 많이 했다. 하지만 난 그 와중에도 ‘선량한 차별주의자’의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책 제목처럼 말이다.
이 책은 눈에 보이는, 고의로 행하는 차별을 없애자고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 우리가 무의식중에 던지는 말 속에, 행동 속에 묻어나는 모든 차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는 그게 차별이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지만 실제로 우리의 기저에는 차별과 편견으로 점철된 공간이 여럿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장애인 관련 발언도 그럴 것이다. 그는 차별을 하려고 말을 한 게 아니라 오히려 장애인인 영입인재를 추켜세우기 위해 그런 말을 했을 것이다. 다만 그의 의도와는 다르게 그의 근본에는 차별이 깔려있었고, 그렇게 이해찬 대표는 선량한 차별주의자가 되고 만 것이다.
사실 살면서 모든 발언과 모든 행동에 차별이 없게하는 건 쉽지 않을 것이다. 다만 조금이라도 기저에 깔린 차별의 공간을 없애고, 진정한 평등으로 나아가야할 길을 모색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