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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남하이 김대표 Jul 15. 2020

부탁받는 입장에 섰다가 부탁하는 입장에 섰다가

초보 대표의 좌충우돌 사업 이야기 - 3월 20일 금요일

  살다보면 부탁하는 입장이 되기도 하고 부탁받는 입장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사업이라는 분야에 몸을 담고 있다 보니 그 입장의 변화가 꽤 잦다. 어떨 때는 굽신굽신 부탁을 하다 이렇게 비굴할 필요까지 있나 생각이 들 때도 있고, 어떨 때는 들어줄까 말까 고민하다 거만해진 내 모습에 부끄러워질 때도 있다.


  얼마 전 하루에 두 입장을 왔다 갔다 한 적이 있다. 물론 두 건은 분리되어있는 건. 먼저 부탁받은 이야기부터 하겠다.


  학교 선배에게 연락이 왔다. 종종 소식은 들었지만 왕래는 없었던 선배. 물론 선배를 만난다고 해서 어색하거나 불편한 사이는 단연코 아니었다. 오히려 선배와 더 친해지지 못했음에 간혹 아쉬워하며, 선배와 더 친한 누군가에게 선배 소식을 들을 때 마다 나도 대학생 때 좀 더 선배한테 엉겨 붙을 걸 생각이 들 정도로 괜찮은 선배였다. 그래서 선배의 전화가 반가웠다.


  간단한 근황 토크 후 본론. 선배네 회사에서 유튜브 채널을 만들려고 하는데 그에 대한 자문이었다. 우리의 전문 분야. 이래봬도 회사의 사업 영역 중 하나가 콘텐츠 제작이고, 유튜브 채널과 팟캐스트 채널을 다수 가지고 있다. 선배도 내 근황을 누군가에게 들었을 것이고, 내가 이런 일을 한다는 걸 알고서 전화했을 터. 목소리를 들어보니 꽤 절박해 보였다.


  더 들어보니 회사에 들어간 지 얼마 안됐는데 갑자기 유튜브 채널을 만들라고 했고 그 업무를 본인에게 맡겼다는 것. 본인 업무도 아닌데 맡은 것도 짜증이 날텐데 거기에 모르는 분야라니. 선배의 난처한 상황이 눈에 선했다.


  전화로 간단하게 설명을 하고 내가 먼저 만나자고 했다. 바쁘지만 그래도 형의 부탁을 들어주고 싶었다. 거꾸로 된 상황이라면, 내가 유튜브에 대해 전혀 모르는데 회사에서 유튜브 채널을 만들라는 지시가 떨어졌고, 가까스로 유튜브를 잘 아는 지인과 연결이 됐다면 부탁을 들어주는 그의 행위가 너무나 고마웠을 것 같았다. 다다음 주 월요일. 선배와 만나기로 했다.


  선배와 전화를 끊고 나니 부재중전화가 찍혀있었다. 우리가 클라이언트로 두고 있는 한 단체의 담당자였다. 전화를 걸었더니 섭외 요청이었다. 그렇다. 이래봬도 회사의 사업 영역 중 하나가 섭외에이전시이고, 연예인부터 강연자 등 웬만한 유명인들은 다 섭외가 가능하다. 아주 자연스럽게 회사 홍보를 하고 있다.


  담당자가 원하는 사람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주가가 가장 높은 연예인 중 하나였다. 하지만 난 접촉할 수 있었다. 물론 내가 바로 그 힘을 갖고 있진 않지만 우리 업계에선 간접적인 힘도 되게 중요시 여기고, 그 힘의 정체는 바로 인맥이다.


 섭외에 있어서 인맥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인맥 하나로 섭외 비용이 90%나 절감될 수도 있다. 심지어 공짜로 부를 수도 있다. 물론 그런 경우는 굉장히 희박하긴 하다. 하지만 그만큼 인맥의 힘은 어마어마하다. 예를 들면 이런 거다. 우리 소속 뮤지션인 싱크로니시티가 1,000만원을 받는다고 치자(희망사항이다). 나와 전혀 관련 없는 누군가가 싱크로니시티를 섭외하려 한다면 기본적으로 1,000만원을 그대로 부를 것이다. 그런데 나와 원래부터 알고 있던 누군가가 싱크로니시티를 섭외하려고 하면 100만원에도 갈 수 있는 그런 거다(예를 드는 거니 정말 그렇게 부르진 말라).


  난 그 주가가 가장 높은 연예인과 직접적이진 않지만 꽤 크게 연결을 해줄 수 있는 선배를 알고 있었고, 그 선배에게 바로 전화를 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선배는 알아봐준다고 했다. 이 정도면 뭐 나름 성공이다. 그런데 사무적인 그 태도에 조금 서운했다. 뭐 그게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거고 일반적인 것일 수도 있겠지만 부탁하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다. 난 정말 정중했다. 물론 부탁하는 입장에서 뭘 그런 거까지 신경을 쓰냐고 하면 크게 할 말은 없다. 하지만 불과 30분 전 난 부탁받는 입장에 서서 부탁하는 사람을 배려하기 위해 따뜻하고 다정한 태도를 계속 보였다. 분명 그 선배도 누군가에게 부탁할 입장에 서면 지금의 나와 같은 마음을 느낄 거라 위안하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그 때 나는 거만해지려는 마음을 부여잡고 부탁하는 한 선배의 마음을 내 마음에 고스란히 담으려 노력했고, 굽신거리며 어렵게 운을 뗀 마음에 약간의 상처를 입었다. 앞으로 부탁받는 입장에 더 많이 서게 되더라도 부탁하는 상대의 마음에 생채기를 내지 않도록 오늘의 이 마음의 요동을 기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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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남하이 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원식           

    

훈남하이 엔터테인먼트는 공연기획, 매니지먼트, 에이전시, 콘텐츠 제작을 주 사업영역으로 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입니다. 지자체 축제 및 공연 사업, 콘서트 개최, 장애인식개선공연 등 다양한 공연사업을 하고, 싱크로니시티, 루네 등 소속 뮤지션을 양성하고 있으며,  풍부한 인맥을 바탕으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회사, 회사와 회사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고, 2013년부터 팟캐스트를, 2014년부터 유튜브를 시작해서 현재 팟캐스트 및 유튜브 콘텐츠 제작과 자문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장애인식개선에 관심이 많아서 교육청 등과 연계해서 학교에 장애인식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사단법인 장애인식개선협회 설립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 훈남하이 TV에서는 김대표의 일상이라는 콘셉트로 다양한 주제의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고, 팟캐스트 채널 겜메이트에서는 2년 넘게 게임과 관련된 내용으로 라디오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전직 아나운서로 다양한 무대에 서는 걸 좋아하며 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행사진행, MC, 방송진행, 강연 모두 재미있게 그리고 잘 하고 있습니다.             

   

책 속 다양한 세상을 좋아하여 책읽기에 푹 빠져있으며, 글쓰기를 좋아하여 책쓰기를 꿈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열심히, 인생은 되는대로'라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으며, 그 좌우명을 실천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어려운 사업의 길에 뛰어들어 좌충우돌 부딪히며 열심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김원식 개인 제안 및 제휴 - kws5804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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