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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남하이 김대표 Jul 24. 2020

황석영의 [개밥바라기별]을 읽었습니다

김대표의 독서 일기

개밥바라기별, 황석영, 한국, 문학동네, 2월 20일 ~ 2월 22일


  누구나 청소년기를 겪는다. 그 시기가 사춘기라고 정의할 수 없을 정도로 무탈하게 훅 지나갔을 수도 있고, 세상을 저버리고 싶을 정도로 현실의 모든 고민을 껴안고 버겁게 버텼을 수도 있다. 난 전자에 가까웠다. 평범으로 점철된 삶이 지속된 나머지 무슨 일이라도 생겼으면 좋겠다 싶어 저지른 일탈이 고작 학원 땡땡이일 정도로 말이다. 그러고 나서도 심장이 요동쳐서 멀리 가지 못하고 동네 백화점에 갔다가 반대편 에스칼레이터에서 내려오는 부모님을 만나 그 일탈은 2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끝나고 말았다. 지금 돌아보면 평범해서 다행이었고, 무탈해서 안도했지만 가끔 그 시기의 도화지가 무채색에 가까워서 심심할 때도 있다.


  새벽에 빛나는 금성을 샛별이라고 하고, 밤하늘에 반짝이는 금성을 개밥바라기별이라고 한다. 식사를 다하고 개밥줄 때 쯤 반짝여서 개밥바라기라는 정겨운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 희망이라는 이미지를 주는 샛별이라는 이름과는 다르게 개밥바라기라는 단어는 정감가면서도 뭔가 떨어져보이고 심지어 한까지 느껴진다. 개밥마저 바라야 줄 듯 말 듯한 상황이니 오죽할까? 황석영 작가는 개밥바라기별이라는 소설을 통해 뭔가 떨어져보이고 한마저 묻어나는 사춘기의 소년 소녀들의 모습을 이야기하고 있다. 등장 인물들은 모두 사춘기를 심히 겪고 있고, 관계를 통해 세상의 아픔과 즐거움을 배우고 있다. 배가 고파 개밥이라도 바라는 힘든 청춘들에게 보내는, 그들의 아픔에 대한 진단서이자 치유제와 같은 소설이다.


  소설은 ‘준’(유준)이라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그의 주변 인물들이 각각의 챕터를 구성한다. 준의 이야기와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번갈아 나오며 시점의 변화가 시시각각 일어나 처음에는 적응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그런 구성을 통해 그 시기 ‘준’으로 대변되는 내 주변인물들의 생각과 이야기를 쉽게 담아낼 수 있었다.


  이 책에는 그 시기를 겪고 있는 사람들이 알면 참 좋을 것 같은 내용들이 많다. 이는 내가 그 때 알았더라면 지금 조금 더 나은 생각을 갖지 않았을까 하는 치기어린 생각일 수도 있다. 그 중 하나를 소개한다. ‘아주 좋은 것들은 숨기거나 거리를 둬야 하는 거야. ...생략... 별은 보지 않고 별이라는 글씨만 쓰고.’ 하긴 지금 내 나이에도 참 어울리는 말이다. 별을 이야기하며 정작 별은 보지 않고 별이라고 글씨만 쓰고 별모양만 그리고 있던 건 아닐까?


  유럽, 특히 독일엔 토마스 만, 헤르만 헤세 등 세계 최고의 성장소설작가들이 많다. 그들이 성장소설만을 써서 유명해진 건 아니지만 그들의 대표작들인 ‘토니오 크뢰거’, ‘데미안’ 등이 성장소설들이니 세계 최고의 성장소설작가라는 말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 지나치게 심한 사회의 격동기를 겪어서 그런지, 아니면 내가 미천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성장소설이라고 부를만한 작품이 떠오르지 않는다. 다만 황석영 작가의 이 ‘개밥바라기별’이 이젠 그 위치에 오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생각과 함께 ‘준’의 마지막 챕터를 지나 작가의 말을 읽는데 황석영 작가도 나와 같은 생각을 했다. 괜히 뭉클했다.


  그나저나 이 책을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구매했는데 책 앞 부분에 전 주인이 누군가에게 선물을 받았던 듯 싶다. 그런데 선물을 준 사람이 2010년 당시 대구환경청장이었던 분이었다. 네이버에 검색해보니 나온다. 페이스북에 검색해도 나온다. 한번 그 분께 이 사진을 찍어 덕분에 잘 읽었다고, 당신이 10년 전에 주신 선물 제가 이어서 잘 간직하겠다고 말씀이나 드릴까 한다. 중고책의 매력이지 신기한 인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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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남하이 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원식               


훈남하이 엔터테인먼트는 공연기획, 매니지먼트, 에이전시, 콘텐츠 제작을 주 사업영역으로 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입니다. 지자체 축제 및 공연 사업, 콘서트 개최, 장애인식개선공연 등 다양한 공연사업을 하고, 싱크로니시티, 루네 등 소속 뮤지션을 양성하고 있으며,  풍부한 인맥을 바탕으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회사, 회사와 회사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고, 2013년부터 팟캐스트를, 2014년부터 유튜브를 시작해서 현재 팟캐스트 및 유튜브 콘텐츠 제작과 자문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장애인식개선에 관심이 많아서 교육청 등과 연계해서 학교에 장애인식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사단법인 장애인식개선협회 설립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 훈남하이 TV에서는 김대표의 일상이라는 콘셉트로 다양한 주제의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고, 팟캐스트 채널 겜메이트에서는 2년 넘게 게임과 관련된 내용으로 라디오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전직 아나운서로 다양한 무대에 서는 걸 좋아하며 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행사진행, MC, 방송진행, 강연 모두 재미있게 그리고 잘 하고 있습니다.        

        

책 속 다양한 세상을 좋아하여 책읽기에 푹 빠져있으며, 글쓰기를 좋아하여 책쓰기를 꿈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열심히, 인생은 되는대로'라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으며, 그 좌우명을 실천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어려운 사업의 길에 뛰어들어 좌충우돌 부딪히며 열심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김원식 개인 제안 및 제휴 - kws5804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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