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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남하이 김대표 Aug 18. 2020

키케로의 [노년에 관하여 우정에 관하여]를 읽었습니다

김대표의 독서 일기

노년에 관하여 우정에 관하여, 키케로, 숨, 이탈리아, 2020년 4월 19일 ~ 4월20일


  난 대범해보이지만 꽤 두려운 게 많은 사람이다. 이렇게 자평한 지 꽤 됐다. 멋있는 건 다 내 거라고 생각했던 철없는 아이의 껍질을 벗고 성인이 되면서 내 성격에 대해 조금씩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고, 결과 난 생각보다 소심했고, 겁이 많았다.


  많은 부분에서 그렇지만 난 늙는 게 싫었고, 그 시간의 선상에서 사람을 잃는 게 두려웠다. 나이 드는 것도 싫은데 그 과정에서 내 사람이라 생각했던 사람들이 어떤 이유로든 사라지는 건 참 끔찍한 일이었다. 지금이야 많이 무덤덤해졌지만 20대 후반까지만 해도 난 한 살 한 살 먹는 게 싫었고, 관계에 꽤 집착했다. 만약 키케로의 ‘노년에 관하여 우정에 관하여’를 그 때 읽었다면 무덤덤함이 조금 더 일찍 찾아올 수 있었을까?


  이탈리아 로마 시대의 정치인이자 웅변가 키케로를 알린 건 국가론, 법률론과 같은 나라에 대한 사랑이 가득 묻어나는 다소 딱딱할 수 있는 책들이었다. 그런데 냉철해보이기만 했던 키케로가 이런 따뜻한 책을 썼다니.


  이 책은 키케로의 명 에세이인 ‘노년에 관하여’와 ‘우정에 관하여’ 두 편이 실려 있다. 로마 시대답게 모두 대화체로 이뤄져있다. 키케로는 ‘노년에 관하여’에서 나이 드는 것을 사람들이 싫어하는 네 가지 이유를 밝히고, 이를 대(大)카토(고대 로마 공화정의 정치가)가 하나하나 반박하는 형식으로 글을 썼다.


  나이 듦을 싫어하는 이유로 키케로는 첫 째, 노년에는 큰일을 할 수 없고, 둘 째, 노년에는 몸이 쇠약해지며, 셋 째, 노년에는 거의 모든 쾌락이 사라지고, 마지막으로 노년이 되면 죽을 날이 멀지 않았다는 이유를 든다. 그러면서 카토의 입을 빌려 이를 반박한다. 첫 째, 노년에도 고차원적인 정신활동과 정치활동을 할 수 있고, 둘 째, 체력 저하는 절도 있는 생활로 늦출 수 있고, 정신활동을 늘림으로써 체력 손실을 보상받을 수 있으며, 셋 째, 쾌락의 쇠퇴는 오히려 정신계발을 위한 노년의 축복이고, 마지막으로 죽음은 노년에만 가까운 게 아니라 인생의 모든 시기가 죽음에 노출되어 있고, 오히려 이미 장수를 누렸다는 점에서 젊은이에 비해 행복하다고 말한다. 실로 절묘한 반박이다.


  ‘우정에 관하여’ 역시 논지를 밝히는 형식은 ‘노년에 관하여’와 유사하다. 이번엔 라일리우스가 자신의 친구 소(小)스키피오가 죽고 그 우정을 회상하며 자신의 양아들인 파니우스와 스카에볼라에게 우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식이다. 대화를 통해 키케로가 우정을 이어가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바로 미덕이고, 그 미덕에 의해 우정은 조화와 영원함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삼십 대 중반에 머무르고 있는 지금 나이 드는 것, 그리고 누군가를 잃는 것이 크게 두렵지 않다. 오히려 나이 드는 건 설레기까지 하고, 누군가를 잃는 것 역시 마음이 좋진 않지만 그래도 치유할 수 있을 자생능력을 갖췄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그 생각에 확고함의 나무를 심었다. 그 때 읽지 못해서 아쉽다보다는 지금이라도 읽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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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남하이 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원식     

          

훈남하이 엔터테인먼트는 공연기획, 매니지먼트, 에이전시, 콘텐츠 제작을 주 사업영역으로 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입니다. 지자체 축제 및 공연 사업, 콘서트 개최, 장애인식개선공연 등 다양한 공연사업을 하고, 싱크로니시티, 루네 등 소속 뮤지션을 양성하고 있으며,  풍부한 인맥을 바탕으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회사, 회사와 회사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고, 2013년부터 팟캐스트를, 2014년부터 유튜브를 시작해서 현재 팟캐스트 및 유튜브 콘텐츠 제작과 자문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장애인식개선에 관심이 많아서 교육청 등과 연계해서 학교에 장애인식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사단법인 장애인식개선협회 설립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 훈남하이 TV에서는 김대표의 일상이라는 콘셉트로 다양한 주제의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고, 팟캐스트 채널 겜메이트에서는 2년 넘게 게임과 관련된 내용으로 라디오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전직 아나운서로 다양한 무대에 서는 걸 좋아하며 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행사진행, MC, 방송진행, 강연 모두 재미있게 그리고 잘 하고 있습니다.                


책 속 다양한 세상을 좋아하여 책읽기에 푹 빠져있으며, 글쓰기를 좋아하여 책쓰기를 꿈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열심히, 인생은 되는대로'라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으며, 그 좌우명을 실천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어려운 사업의 길에 뛰어들어 좌충우돌 부딪히며 열심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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