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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남하이 김대표 Apr 22. 2020

늘어나는 조회수를 보며

초보 대표의 좌충우돌 사업 이야기 - 2월 17일 월요일

  사업가에게 숫자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한다. 매출, 지출, 손익, 직원 급여, 4대보험, 지원금 등 모든 게 숫자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숫자에 약한 사람은 사업을 하는데 버거움을 느끼고, 지금 내가 그렇다. 뭔 숫자가 그렇게 많은지. 거기에 또 그 숫자들은 대부분 돈을 나타낸다. 그래서 그 숫자들은 날 엄청난 무게감으로 짓누른다.


  사업 초반에는 지자체 공문의 숫자 단위를 잘못 계산해서 낭패를 겪은 적도 있다. 큰 단위의 돈을 적을 때 보통 천원 단위로 많이 표기를 하는데 그걸 생각 안 하고 계산한 적이 있었다. 이를테면 1,000천원인데 그냥 1천원으로 계산했다는 정도? 다행히 Y와 내부회의 중에 발견한 실수라 다행이지 거래처 앞에서 그렇게 말했다면 개망신일 뻔 했다. 학창시절 수학을 꽤 잘했는데 안 쓰면 굳는다는 말이 사실인가보다.


  사업은 숫자로 보인다는 말은 비단 돈에 해당되는 것만은 아니다. 회사의 다양한 지표 역시 숫자로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된다. 그래서 숫자만 봐도 그 회사의 상태를 쉽게 알 수 있다고 한다. 사실 우리 회사는 숫자로 뭔가 나타내기엔 아직 굉장히 부족한 점이 많은 회사인데 그런 회사를 운영하는 내가 요새 숫자에 빠졌다. 그 숫자는 바로, 유튜브의 조회수와 브런치의 조회수.


  사놓은 주식의 등락을 분 단위로 들어가서 살피는 것처럼 잠깐의 틈만 생기면 유튜브에 들어가고 브런치에 들어간다. 숫자의 변화를 보는 게 어쩜 이렇게 재밌고 설레는지. 심지어 유튜브와 브런치에는 주식과는 달리 마이너스로의 변화는 없지 않은가? 들어갈 때마다 누가 내 영상을 보고, 내 글을 읽었다는 흔적이 늘어나는 숫자로 찍힐 때 마다 설레지 않을 수가 없다.


  얼마 전 이사를 갔다. 20년 넘게 살던 정든 집을 떠난 소회를 짧은 에세이로 밝혔는데, 이게 소위 요새 말로 터졌다. 브런치 조회수가 하루에만 2,000에 육박한 것. 누군가에게는 굉장히 미미한 숫자일 수 있지만, 일상적인 숫자일 수 있겠지만 어플에 들어갈 때마다 수십 개씩 조회수가 늘어나는 걸 보고 심장이 쿵쾅거렸다.


  유튜브도 마찬가지이다. 올려놓은 지 1년이 다 된 한 영상의 조회수가 하루에도 백 개씩 늘어난다. 처음의 설렘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유튜브에 들어갈 때마다 체크하며 씨익 웃는다.


  성공하는 콘텐츠는 어떤 것일까? 숫자들을 보면서 고민이 깊어진다.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쓴 글이나 만든 영상의 조회수는 바닥권인데 반해 전혀 기대하지 않고 만든 영상이나 쓴 글의 조회수가 폭발하는 걸 보며 과연 대중의 시각은 무엇일까에 대한 생각을 자연스레 하게 된다. 그러면서 꼴에 욕심은 있어서 숫자에만 의존하는, 그러니까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영상이나 글은 피하고 싶다. 정도를 걸으면서 인기를 끌 수 있는 콘텐츠의 본질. 그 걸 발견하는 게 요새 내가 늘어나는 글과 영상의 조회수를 보며 하는 일이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이 글 읽는 당신이여. 구독 꼭 부탁합니다. 그리고 유튜브에서 훈남하이TV 검색하시고 구독 꼭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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