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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남하이 김대표 May 04. 2020

지그프리트 렌츠의 [독일어 시간]을 읽었습니다

김대표의 독서 일기

독일어 시간 1 - 지그프리트 렌츠, 독일, 민음사, 2019년 3월 8일 ~ 3월 12일

독일어 시간 2 - 지그프리트 렌츠, 독일, 민음사, 2019년 3월 12일 ~ 3월 13일


처음 접한 작가의 첫 소설.


의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한 책이다.


나치시절 의무를 다하려는 파출소장 아버지와 그림으로써 저항하는 친구인 화가의 갈등, 그리고 역시 아버지와 아들의 갈등, 그리고 그걸 다 지켜보면서 성장한 막내 아들이 어딘가 수감되어 의무의 기쁨에 대한 작문을 하며 느끼는 감정들이 세밀한 묘사와 훌륭한 문체를 통해 여실히 드러난다.


파출소장과 갈등을 보이는 화가는 독일 인기 화가 에밀 놀데를 모델로 했다고 한다.


책 겉표지 그림도 에밀 놀데의 작품인 ‘무희가 있는 정물화’이다.


독일 여행갔을 때 눈 여겨 볼 걸. 아는 만큼 보인다.



2권은 1권에 비해 술술 읽힌다.


갑자기 쉬워졌다기보다 초반에 던져진 떡밥들이 점점 회수되고, 10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가 교차되는 서술방식에 익숙해졌다.


2권에서는 나치가 패망한 후 의무의 가치에 대한 고려없이 의무에 복종했던 ‘나’의 아버지의 몰락과 그 힘든 세상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계속해서 지켜나갔던 화가의 부활을 이야기한다.


대부분의 전후 작가들과 마찬가지로 전체주의에 대한 비판을 이야기하는 지그프리트 렌츠의 이 ‘독일어 시간’을 읽다보니 귄터 그라스의 ‘양철북’이 생각난다.


‘독일어 시간’의 주인공인 ‘나’와 ‘양철북’의 ‘오스카’ 모두 소년인 것도 그렇고, 정신병원과 소년원을 배경으로 하는 것도 그렇고, 대부분을 차지하는 회상신도 그렇고. 독일을 대표하는 두 작가의 대표작이 꽤 유사하다니 참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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