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사, 연구사 톺아보기

by 원짱ㅣ원시인

장학사란 무엇인가? 그런데 연구사는 또 무엇인가?

둘다 교육전문직이다. 그냥 단순 비교하면 근무하는 곳에 따라 달리 불린다.

교육청에 근무하면 장학사, 연수원에 근무하면 연구사다. (교육부 소속 전문직은 연구사)

근무하는 기관에 따라 명칭이 다르다면 그 기관에 성격을 보면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교육청은 학교를 장학(奬學)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연수원은 교사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를 한다.

그런데 교사만 연수원이 있는 것이 아니다.

현대차도, 삼성전자도, LG도, 롯데도 직원들 연수를 위해 그들만의 연수원이 있다. 그래서 교육청에도 연수원이 있는 것이다.


다시 장학사로 돌아가 보자.

교육청은 장학이라는 업무를 하기에 장학사라는 직함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장학사(奬學士)는 학교 장학의 권한을 갖는다. 반대로 연구사는 장학 권한이 없다. 교육청에 근무하는 장학사는 담임장학 업무를 수행한다. 교사가 학급 담임 하듯, 장학사도 담임학교가 있고 이를 장학한다.

장학이라는 용어는 교육현장에서만 사용된다. 어느 조직에도 장학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는다. 이와 비슷한 표현을 찾는다면 행정지도, 감사 정도가 아닐까 한다. 장학이라는 업무는 관리, 감독, 지시, 지도라는 의미보다는 학문과 학업 현장을 복돋는 역할을 해야 한다.


참고로 교사와 의사는 스승 사(師)자를 쓴다.

인간의 삶과 생명을 다루는 것은 엄청난 스승인 것이다!!!!!

반면 변호사, 검사, 장학사, 연구사는 모두 선비 사(士)자를 쓴다.

선비 사! 즉, 전문직이다. 프로페셔널이라는 단어로 무장한 사람들이다.


또, 딴길로 샜다. 교육청에 근무하는 장학사는 교육활동을 지원하고 행정을 주관하는 역할을 한다. 행정만 하는 교육청 조직에 학교의 생리를 잘아는 교육 전문가가 필요한 것이다. 두 가지를 넘나들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한 것이다.


행정과 장학은 완전히 다른 존재다. 행정은 원칙을 기본으로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를 내야 한다. 어찌 보면 경제논리와 비슷하다. 농사를 지었을 때 필요한 곳에 물을 주는 곳과 같다. 마치 얼굴에 맞는 보톡스 주사와 같은 것이다.


장학은 이와 반대다. 온 들판에 물을 뿌린다. 들판에는 활짝 피는 꽃도 있고, 지는 꽃도 있고, 이제 피려는 꽃도 있고, 말라 비틀어진 꽃, 다시 살아나는 꽃, 꽃이 지고 열매가 맺는 등 지멋대로 각양각색이다. 나중에 이 꽃들이 어떻게 자라 날지는 모르는 상황에서도 우리는 온 들판에 물을 뿌린다. 어떤 효과와 대가를 바라지 않고 물을 준다.

이 중 잘 되는 아이, 못 되는 아이, 평범한 아이, 아픈 아이, 특수교육대상 아이, 다문화 아이, 경계선 아이 등 너무도 다양한 아이들이 있다. 이런 다양한 아이를 가르치기 위한 행재정적 지원이 필요하고 관련 교육적 지원과 장학이 필요한 것이다.

그렇다. 언제적 장학사 이야기를 하는 것인가? 장학이란 표현보다는 지원이라는 표현이 맞다. 아직도 장학사 하면 청소 했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다 옛날 말이다. 지금은 장학사가 왔다 갔는지도 모른다. 귀신처럼 나타났다 사라진다(경기도 경우). 민폐끼치면 안되니까 말이다.


하지만, 장학사는 법령에 명시 되어 있다. 학교의 장학을 하라고 말이다.

법령에 보면 장학의 책임은 교육감한테서 나온다. 교육감은 각 지역청 교육장에게 장학의 권한을 위임하고 각 지원청에 교육장은 장학사에게 장학을 최종 위임하는 것이다.


결국, 장학사가 학교에 방문하면 청소하고 난리 굿을 폈던 이유는 교육감(장)의 대행으로 납시었기 때문인 것이다. 간혹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김장학사 장학사 되더니 많이 컸네, 네가 언제부터 장학사 되었다고..."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속으로 말하든, 겉으로 말하든...


하지만 이때 장학사는 내가 예전에 같이 근무했던 김선생님이 아니라 현 교육감(장)의 분신으로 장학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나타난 대리인이다. 그렇기 때문에 장학의 권한이 있는 것이다. 물론 예전과 같은 분위기의 장학사는 지금 아닌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전문직이다. 그래서 명절 때 전을 잘 붙인다. 전 하나는 기기막히게 붙인다.


어느날 2호가 물었다.


"아빠! 아빠가 교육청에서 뭐 한다고 했죠? "

"장학사...."

"아~ 맞다. 장학사였죠? 그래서 애들한테 장학사라고 하니까~

애들이 장학사가 뭐야? 라고 했는데, 제가 잘 몰라서 대답을 못했어요.

그런데요~ 장학사가 진짜 뭐에요?"

"음~ 장학사란? 교육목표 교육내용 학습지도법~~~ 블라블라 "

"......................"


2호는 듣는 둥 마는 둥 하더니, 갑자기 들려오는 음악 소리에..

"언니~? 지금 듣는 노래는 뭐야?"


"쩝~~"


그나저나 장학사에게도 담임장학교가 있으니 담임수당을 달라~

장학사 연구업무수당(장학사-5년 이상) 17,000원이 왠 말이냐~~~~^^



*장학사란? 교육목표·교육내용·학습지도법 등 교육에 관한 모든 조건과 영역에 걸쳐서 교육현장을 지도·조언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교육전문직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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