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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

by 원우

사랑은

어떤 연유로 그리 날카로워야만 하는가

달무리가 심장처럼 떨리도록 번짐에도


아주 멀어짐은

되려 아주 떠나보내지 않은 것임을

흐릿한 안개와

그것이 분절되어 창문에 붙은 서리와

그것이 코 앞에 놓인 수증기와

함께 생각했다


나를 아주 싫어해라 그대여

마음은 어떻든 전해져 흔적을 남기고

들이킨 것이 보아 남겨야만 했던 것임을 깨닫고선


남기는 이 시는

마지막,

푸른 길의 뒷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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