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을 찍은 도끼 또한 주인을 믿었을까요
여러 모양의 눈빛들이 스칠 때면
멈칫합니다 슬픈 미소는 없지만 기쁜 찡그림은 없습니다 사랑도 달무리처럼 번져만 갑니다
강아지는 인간과 살고 있다 한 적이 없습니다 해는 인간에게 비치고 싶다 한 적이 없습니다 고요도 평화도 시간의 흘러감도
그대 어떤 꿈을 꾸었습니까 그곳에도 친구가 있고 연인이 있습니까 그곳에도 웃음과 대화와 잠이 있습니까 꽃의 향기로움에 취해 덥석 고민을 털어놓고서는 드러누워 뱉은 한숨이 또한
내가 있습니까?
그대 나를 무엇으로 봅니까
선인장 이불 냉장고 속에 처박힌 치즈 통조림 캔
선인장 이불 냉장고 속에 처박힌 치즈 통조림 캔
머리가 아픕니다 오늘의 편지는 여기까지로 하겠습니다
심장 깊숙 되뇝니다 그대 안녕히 사랑이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