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주황빛이지 않음을 깨달은 감은
가을의 어스름한 평화에 몸을 맡겼습니다
이것은 자연스럽기 그지없고도
슬픈 일,
시인다운 일
물에 젖어 떠는 병아리의 옆에
누워 나란히 옷을 벗는 방식이 아닙니다
속에 있던 수치로
한탄을 입김처럼 데려가는 것
피아노는 부드럽습니다
코미디는 첨예합니다
시는 꼬릿하고 눅눅하고 냄새가 납니다
그게 꼭 유리벽인 것만 같습니다
하늘은 높고 광활하고 푸릇하고
나는 기대어 앉습니다.
위로하는 글을 쓰고 싶었던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