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lneirophrenia

by 원우

길에서 걷다가, 새벽 두 시를 넘어섰고, 공기가 짓눌려 신음을 흘리는 바람에
벽의 주름을 보고 그대의 잔상이라 생각했어요

무릇 길이라는 단어가 가진 사진 한 장씩은 있기 마련 떫음을 헤매이는 자라면
아무도 없는-그게 맞다고 생각해요-놀이터는 놀이터가 아닌지에 관한 고찰 끈은 꼬아서 만드는데 끈을 엮어서 버티는 걸 보는 중에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모습마저 아름답다면-
아아 관찰자로서 나는 아직도 아마추어인가요

두 단어를 이어서 발음하고 마침표를 가장 앞에 찍고 그제야 노트를 펼치다

어색한 배열 어색한 풍경 한껏 들이마시곤
안개가 명확히 보여요 곰을 닮은 강아지

깊게 들이마시고 얕게 내뱉고,
길 끝을 쳐다보면 빛이 수평선을 넘어서
추억의 조각을 말미암아 살랑이는 것만 같아요

담배꽁초 한 더미는 누군가 놓쳤겠지
밤을 구분 짓고 덩이째 맞닥뜨리고
벽을 걸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