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맘가짐

by 원우

부러 방을 비우고 노래를 크게 튼다
가을의 해오름은 향긋해서 잠든 듯이 뒤척인다

땅거미가 내려앉아
모래로 된 벽을 사랑했나요

다리가 아파져 와 미루어둔 마침표를 적고
이불 덮고 누워서도 한쪽에 크게 기대어
가늠할 수 없을 정도였던 나를 가늠해 보면은

어긋나게 솟아난 계단을 오르듯이 휘청이게 돼
정신을 잃고 손끝 감각에 집중한다

치열한 눈 맞춤을 우리는 했었고
얽혀 올라가는 시간 속에서 아픈 듯이 도망을 쳐
같은 세상을 살았다 말할 수 있는 건 얼마일까

입체적인 구름이 번져
허름한 볏짚을 사랑했었나요

선선하던 가을 창문을 닫고 노래를 크게 튼다
마치 가을이 끝난 듯이
있었던 마음은 아파서 잠든 듯이 뒤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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