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우삼맘스토리 Aug 08. 2023

일찍 일어나는 엄마가 되다

그토록 그리던 모습

모두가 잠든 밤이면 낮에 한없이 꾸벅이던 모습은 사라진다. 아이들이 잠들기 전까지만 해도 온갖 피로가 몰려와 빨리 쉬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쉼 없이 재잘대는 소리도 점점 잦아들고 언제 시끌벅적했는지 싶을 정도로 집안이 조용하다. 피로가 가득했던 눈도 머리도 맑아지는 순간이다.


누가 깨우지도 않았는데 같이 감겼던 눈도 떠지는 신기함을 경험하곤 한다. 곧 12시가 다 되어가는데 아직 못다 한 집안일 말고도 다른 할 일이 남아있다. 쿠폰이 사라지기 전에 오늘 행사가 끝나기 전에 재빠르게 주문해야 한다. 


틈틈이 담아뒀던 물건들과 함께 때에 따라 추가로 들어온 요청이 있다. 오래전부터 먹거리도 온라인 주문을 활용했기에 사야 할 품목들마다 찾아 비교하기 바쁘다. 밤 12시 되기 몇 초 이내로 결제에 이은 주문 완료 성공! 기분이 좋고 만족스럽다. 계속 비교하고 고민하다가 어느 순간엔 쏟아진 졸음에 깜빡 타이밍을 놓치고 만 속상한 날도 적지 않다.


육퇴를 기다려 장보기로 시간을 보내고 나면 진짜 자유시간이다. 그날그날 이런저런 이유로 못다 한 일들이나 갑자기 생각난 무언가를 하고 있었을 테다. 새벽 늦게까지 깜깜한 방 안에서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새벽시간 잠 안 자고 늦게까지 보낼 수 있다고 자신할 정도로 잠을 미뤄뒀다.


날이 밝고 먼저 일어난 아이들이 엄마를 불러댄다. 힘겹게 겨우 일어나 잔뜩 뻐근한 눈에 후회할 틈도 잠시 급히 시작하는 아침이다. 늦게 시작한 하루에 몸도 맘도 쫓기는 날 오늘은 꼭 일찍 자겠다 다짐하지만 매일 반복이다. 밤만 되면 마음은 바뀌고 그냥 일찍 자기엔 할 일도 많고 잠자는 시간이 아깝기만 하다.


원래도 늦게 자던 습관인데 자기 계발을 위한 시간 욕심도 점점 커지니 도저히 안 되겠다. 수면 부족에 안 그래도 몸에서 이상신호를 보냈는데 변화가 절실해진다. 한 번씩 그려보기만 했던 새벽 기상을 진짜로 꿈꾸게 되었다. 밤 11시부터 새벽 2시가 넘도록 쓰던 시간을 잠으로 채우고 나만의 시간을 새벽으로 옮겨오고 싶었다.


다짐하고 혼자서 실행으로 옮겨보던 끝에 여럿이 함께 하는 핵심 습관 만들기에도 참여했다. 여러 번 시도하고 수정하고 바꿔나간 끝에 일찍 일어나는 엄마가 되었다. 1년 7개월째 실천 중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공부하는 나를 마주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