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핍에서 찾은 되고 싶은 나
책 읽고 공부하고 글 쓰는 엄마
블로그를 시작으로 다양한 SNS 플랫폼을 통해 소통한 지 1년 하고도 10개월이 지났던 때다. 여전히 나를 드러낸다는 것에 어려움이 많았다. 다만 가장 달라진 게 하나 있다면 이젠 고민의 시간은 줄이고 실행으로 옮긴다는 것이다.
소통 공간의 챌린지 계기로 나를 마주하고 공부하는 시간을 만났다. 가장 큰 결핍은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물었다. 순간 그 답이 바로 떠오르지 않아 이 시간을 다시 접을까 했다. 막연하게만 느껴져 생각보다 쉽게 답도 안 떠오르겠다 싶었다. 글쓰기는 더 어렵겠고 어느새 원점으로 돌아가 시작을 또 망설이고 있었다.
고민을 거듭한 끝에 잠자기 전 새벽으로 미루려던 글쓰기를 했다. 질문이 오로지 답만을 찾아내라는 게 아니었다. 자신에게 한 번도 묻지 않았던 물음을 던져보는 그 시간에 답이 있었다.
성장과 자립을 위해 애쓰고 있는 현재의 시간들이 떠올라 경제적인 부분만을 생각했다. 글을 써내려 가면 갈수록 나를 중심에 둔 시간들이 가장 큰 결핍이었음을 깨달았다.
그동안 우선시 되지 않아 밀어내기만 했던 나와 마주하는 시간을 잠시 내어준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앎이라는 벅찬 기쁨의 감정이 올라오기도 했다.
나름대로는 육아에 매진할 수밖에 없었다는 이유가 있기 마련이고 어쩔 수 없었다는 한계도 설정되어 있었기에 그동안 모든 게 최선의 선택이었고 최선의 삶이었다고 만족했다.
어디까지나 내가 나에게 설명하는 나만의 이유였고 그 어떠한 이유를 다 떠나서 당장 내 일을 하지 못하고 있음에 대한 아쉬움을 진정으로 고민했다. 지금 그리고 앞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묻고 생각하는 시간을 만들다 보니 말과 글로 표현하는 것도 자연스러워졌다. 듣고 싶은 것을 듣고 보고 싶은 것을 보며, 알고 싶고 궁금해하는 것의 답을 찾기 위해 공부했다. 이 모든 시간들이 자신을 우선으로 중심에 둔 시간이었다.
블로그에서 다른 방향으로도 확장해 나가며, 새로운 경험을 하고 나에게 투자했다. 한 걸음씩 속도대로 오르다 보면 그 어떠한 높이도 오를 수 있으리라. 과정에서 겪는 수많은 경험은 보람과 만족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크고 작은 깨달음들이 책 읽고 공부하고 글 쓰는 엄마를 꿈꾸는데 디딤돌이 되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