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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삼맘스토리 Aug 18. 2023

결핍에서 찾은 되고 싶은 나

책 읽고 공부하고 글 쓰는 엄마

블로그를 시작으로 다양한 SNS 플랫폼을 통해 소통한 지 1년 하고도 10개월이 지났던 때다. 여전히 나를 드러낸다는 것에 어려움이 많았다. 다만 가장 달라진 게 하나 있다면 이젠 고민의 시간은 줄이고 실행으로 옮긴다는 것이다.


소통 공간의 챌린지 계기로 나를 마주하고 공부하는 시간을 만났다. 가장 큰 결핍은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물었다. 순간 그 답이 바로 떠오르지 않아  시간을 다시 접을까 다. 연하게만 느껴져 생각보다 쉽게 답도 안 떠오르겠다 싶었다. 글쓰기는 더 어렵겠고 어느새 원점으로 돌아가 시작을 또 망설이고 있었다.


고민을 거듭한 끝에 잠자기  새벽으로 미루려던 글쓰기를 했다. 질문이 오로지 답만을 찾아내라는 게 아니었다. 자신에게 한 번도 묻지 않았던 물음을 던져보는 그 시간에 답이 있었다.  


성장과 자립을 위해 애쓰고 있는 현재의 시간들이 떠올라 경제적인 부분만을 생각했다. 글을 써내려 가면 갈수록 나를 중심에 둔 시간들이 가장 큰 결핍이었음을 깨달았다.


​그동안 우선시 되지 않아 밀어내기만 했던 나와 마주하는 시간을 잠시 내어준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앎이라는 벅찬 기쁨의 감정이 올라오기도 했다.


나름대로는 육아에 매진할 수밖에 없었다는 이유가 있기 마련이고 어쩔 수 없었다는 한계도 설정되어 있었기에 그동안 모든 게 최선의 선택이었고 최선의 삶이었다고 만족했다.


어디까지나 내가 나에게 설명하는 나만의 이유였고 그 어떠한 이유를 다 떠나서 당장 내 일을 하지 못하고 있음에 대한 아쉬움을 진정으로 고민했다. 지금 그리고 앞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묻고 생각하는 시간을 만들다 보니 말과 글로 표현하는 것도 자연스러워졌다. 듣고 싶은 것을 듣고 보고 싶은 것을 보며, 알고 싶고 궁금해하는 것의 답을 찾기 위해 공부했다. 이 모든 시간들이 자신을 우선으로 중심에 둔 시간이었다.


블로그에서 다른 방향으로도 확장해 나가며, 새로운 경험을 하고 나에게 투자했다. 걸음씩 속도대로 오르다 보면 그 어떠한 높이도 오를 수 있으리라. 과정에서 겪는 수많은 경험은 보람과 만족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크고 작은 깨달음들이 책 읽고 공부하고 글 쓰는 엄마를 꿈꾸는데 디딤돌이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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