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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턴의 아틀리에> 김상욱, 유지원


"낯선 언어는 서로 다른 것들 간의 뜻밖의 연결을 만들어 낸다."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와 디자이너이자 연구가 유지원 작가의 콜라보 에세이.

같은 주제를 디자이너는 과학적 사색으로, 과학자는 예술적 사색으로 풀어내고 있다.

주제 자체가 매우 흥미롭다. 

소통과 관계, 관찰과 사색, 인간과 공동체 등..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부분과, 살면서 접하는 모든 것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물고 씹고 삼키는 이 두 전문가의 시선은 매우 독특하고 매력적이다.


이 섬세한 손길은 책 만듦새에도 잘 스며들어 있다.

디자이너의 본문은 아리따부리체, 그리고 과학자의 본문은 본명조체로 

서체에서부터 시선의 모양새를 상상할 수 있게 한 점과

두 분의 이야기를 책이라는 물성으로 엮어내는 과정을 

씨줄과 날줄의 엮임이라는 그래픽 요소를 사용했다는 것을 보고,

프롤로그에서부터 반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개인적으로 디자인에 종사하기 때문인지 유지원 작가의 글에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었는데,

'유머' 주제에서 폰트에 관한 이야기는 정말 너무 재밌었다.

좋아하는 폰트가 뭐냐는 질문에, 나는 늘 "쓰임새에 맞는 폰트"라고 대답을 하곤 했었다.

같은 질문에 유지원 작가는 "유머가 깃든 폰트"라고 한다.

유머가 깊든 폰트라니, 시선 자체가 이렇게 다를수도 있구나 싶으면서

애정을 갖고 바라보기 때문에 가능하구나 싶기도 했다.

작가의 표현에 의하면, 마음의 여유에서 비롯되는 것일수도 있다.


또한 폰트가 갖고 있는 속성을 답이라고 생각했던 부분도, 

어떤 배경지식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완벽하게 다른 시선을 가질수도 있다는 점도 신선했다.


김상욱 작가의 글 중에서는,

양자역학과 초현실주의의 관계성에 대해 고찰하는 부분이 너무 재밌었다.

그 고찰은 르네 마그리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심도있게 대화를 건네는데, 

이 부분이 정말 신선하다.


그렇다. 이 책은 신선함 그 자체다.

사색을 즐기는 이들에겐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교차와 확장의 순간들을 경험할 것이다" (김초엽 작가의 추천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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