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 손택 <타인의 고통>

지금의 시대는

과거 어느때보다 전쟁이 멀게 느껴지고,

또 그 어느때보다 전쟁을 가까이 볼 수 있다.

사진이라는 이미지로.

난데없는 테러로 인해 고통받는 아동을 보며

마음 쓰린 경험은 누구나 있을것이다.

수전손택은 이런 이미지를 보며 경험했을 인간의 근본적인 심리를 다룬다.

자극적인 이미지에 익숙해져, 현장의 고통을 보고서도 그저 쉽게 스크롤로 내릴뿐이었던 나에게도 

이 책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연민”이란 감정조차 이미지 속의 타인과 나를 제3자화 시키며 누리는 사치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부끄러움이 발끝에서 올라오는 기분이었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는 고통받는 이들이 넘쳐난다.

과연 타인의 고통을 나는 어떻게 공감할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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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안전한 곳에 있다고 느끼는 한, 사람들은 무관심해지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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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민은 변하기 쉬운 감정이다.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이런 감정은 곧 시들해지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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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연민을 느끼는 한, 우리는 우리 자신이 그런 고통을 가져온 원인에 연루되어 있지는 않다고 느끼는 것이다. 우리가 보여주는 연민은 우리의 무능력함뿐만 아니라 우리의 무고함도 증명해 주는 셈이다. 따라서 (우리의 선한 의도에도 불구하고) 연민은 어느 정도 뻔뻔한 (그렇지 않다면 부적절한) 반응일지도 모른다. 특권을 누리는 우리와 고통을 받는 그들이 똑같은 지도상에 존재하고 있으며 우리의 특권이(우리가 상상하고 싶어하지 않는 식으로, 가령 우리의 부가 타인의 궁핍을 수반하는 식으로) 그들의 고통과 연결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숙고해 보는 것, 그래서 전쟁과 악랄한 정치에 둘러싸인 채 타인에게 연민만을 베풀기를 그만둔다는 것, 바로 이것이야말로 우리의 과제이다. 사람들의 마음을 휘저어 놓는 고통스런 이미지들은 최초의 자극만을 제공할 뿐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