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 년 후엔 그 눈으로 다른 여자를 보겠지
4개월의 휴식을 마치고
새로운 직장으로 출근을 했다.
이제 내 아들 나이 만 세 살, 28개월에 접어드는 중.
그 4개월의 시간 동안 이 아이의 표현력은 상상을 초월하며 자라 있었다.
얼른 밥 먹고 재우려고 허겁지겁 밥을 욱여넣고 있는 나에게 가만히 다가와서는
그 눈동자에 마치 날 다 담으려는 듯,
그 있잖은가, 남자가 연애 초반에 여자 친구가 예뻐 죽겠다는 바로 그 눈빛.
그동안 왜 안 왔어, 라는 듯한 따뜻한 책망과 지금이라도 널 내 눈동자에 다 담아바리겠어 라고 말하는 듯한 바로 그 시선.
그렇게 몇 초간 지긋이 바라보더니
무릎에 살포시 앉아서, 살포시 고개를 내 가슴에 기댔다.
내 아들의 낯선 시선에 놀라기도 하고 두근거리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해서
“어머 얘 왜 이래 왜 이래” 하며 마냥 바보같이 웃었다.
이 녀석,
내일 출근할 때 괜히 미안해지게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