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들어오는 길이 툭 열려버렸다.
배려의 힘은 어마어마하다.
누군가 나를 생각해 준다는 것을 인지하는 순간, 마음의 장벽이 크든 작든 무너지게 마련이다.
하물며 아주 작고 여린 생명체일수록 그 마음 씀씀이는 아주 거대하게 느껴진다.
부쩍 커버린 아들이 건넨 이 배려의 한 마디는 그렇게 내 둘째에 대한 마음의 장벽을 쓰나미처럼 무너트려 버렸고,
그렇게, 서서히 동생을 기다리는 아이의 마음에 귀 기울이기 시작했다.
- 임신 13주 차, 다시 찾아와 준 둘째를 태중에 안고 시작하는 동생을 기다리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