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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 Feb 22. 2021

교언영색한 사람이 돼라

작은 장점 과하게 칭찬하기

흔히 아부를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조금은 거부감이 든다. 특히 어린 나이에 직장에서 아부하는 사람들을 보면 더 꺼려지게 마련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아부를 하는 것은 나쁘다는 고정관념이 있었기도 했고 더 중요한 점은 내가 아부를 잘하지 못한다는 점 때문에 더 싫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살다 보니 그건 그 사람의 능력일 수도 있겠구나 싶은 생각으로 차츰 변해갔다.


아부까지 나아갈 것 없이, 주변에 이상한 버릇을 가지고 다른 이에게 불쾌감을 주면서도 그건 본인이 타고난 성향이라 어쩔 수 없음을 강조하며 전혀 변할 기미가 없는 사람이 있지 않은가? 톡 쏘아대는 말투, 혹은 사사건건 지적질을 하는 사람들. 본인들은 반드시 그걸 지적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미라 타인의 기분 따윈 안중에도 없고 하고 싶은 대로 말하고 행동한다. 그러면서 이해받기를 원한다. 과연 이런 사람들이 예뻐 보일 수 있을까?


아마도 이런 사람들은 이상하다고 쉽게 고개를 끄덕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부는? 아첨은? 상사의 비위를 맞추고 잘 보이기 위해 아양을 떠는 사람들은 조금 치사하고 영악하게 보일까? 예전에 일하던 부서에서 알던 직원이 자신의 상사는 아부와 술로써 승진을 했노라 매일 노래하며 대놓고 싫어했다. 옆에서 보면 그 상사는 확실히 술을 좋아하긴 했다. 그런데 술을 잘 마시는 것 외에도 일 또한 잘해 보였다. 적어도 내 눈에는.


사실 그 상사라는 사람과 한 숙소에서 살았기 때문에 직장 문제 말고도 조금 더 알게 된 사실이 있었는데, 그렇게 직장일에 열심을 다하면서도(남들이 보기에 아부라고 생각하는 것까지) 시어머니의 일까지 살뜰히 챙겼다. 여기서 말하고픈 것은 일과 가정에 완벽한 슈퍼우먼이 돼라는 것이 아니라, 직장에서 상사 비위를 맞추듯 시댁에도 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아부를 몹쓸 것으로 여긴 이유는 능력도 없는 사람이 아부만으로 승진을 하고 출세를 한다고 생각해서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사람이 아부만으로 승진할 수는 없다. 설령 그 자리에 오른다 해도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본질은 그 사람이 여러 가지 능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보고 싶은 대로 아부만으로 저 자리까지 올랐을 거라고 눈을 가릴 뿐이다



어쩌면 아부를 떤다는 것은 그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아닐까? 세상을 살아가면서 타인과 잘 어울리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는 지탄받아야 할 것이 아니라 인정받아야 하는 것은 아닐지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어차피 세상은 나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어울려 사는 것이기에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한 윤활유 같은 것이 필요하다. 그중 하나가 아부인 것이다.


말 한마디에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아부 조금 한다고 해서 내 자존심이 바닥을 칠 일도 아니다. 신의 경지에 오르지 않는 이상, 사람의 능력은 다 거기서 거기다. 그렇다면 누가 더 먼저 위로 올라갈 수 있을지 생각하자. 비단 상사에게만 아부를 떨어야 할 것도 아니며 그저 이 세상을 맛깔나게 살아가기 위한 조미료 같은 것쯤이라 여기면 마음이 조금 편해질 수 있을까? 조금 더 현명해지는 편이 낫다.



만약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어도 아부가 힘들다면 그 사람의 장점을 찾아보라. 빈말이 아닌 진짜 사실을 조금 과장되게 칭찬하는 것이다. 사람들과 관계가 좋지 못한 사람들은 이 방법을 통해 한층 나아진 삶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 어려운 이치를 단번에 깨닫는 독자들은 정말 신이 내린 현자들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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