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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 Jul 11. 2021

함부로 만족하지 마라

건강한 욕심부리기


흔히 욕심은 부정한 것, 불행을 초래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렇다. 나도 탐욕으로 가득 찬 사람을 만나면 왠지 불편하고 피하고 싶다. 그 심리 속에는 아마도 그 사람이 내 것을 뺏을 것 같은 불안함, 혹은 이미 뺏긴 것 같아 기분이 상한 탓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사람들의 그런 생각들과 나의 경험들이 합쳐져 욕심은 좋지 않은 거라는 인식이 깊이 내재되어 있다. 하지만 본디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 법이고 과연 욕심은 정말 피해야만 하는 불행의 단초인 것인가?




사실 욕심에는 잘못이 없다. 단지 그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부정한 짓을 저지르는 그 행동에 잘못이 있을 뿐이다. 욕심이 그런 행동을 초래했다는 생각을 합리화하기엔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는 어리석음을 떠올릴 만큼 미덥다. 욕심이 가져다주는 긍정적 효과를 생각해 보면 욕심은 반드시 내야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욕심을 내지 않으면 발전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감사하는 것과 만족하는 것을 구별하지 못해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엄연히 만족과 감사는 다르다.




감사하는 것은 10평 원룸에 살지만 내가 안전한 곳에 살 수 있음에 기쁨을 느끼며 고마워하는 것이고, 만족은 10평 원룸에 사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마음이다. 전자는 더 나은 곳으로 가도 좋을 것 같다는 마음이 있을 수 있다면, 후자는 행복하기에 더 이상 더 넓은 집으로 이사 가지 않아도 좋다는 마음이다. 그냥 거기까지라는 것으로 내 한계를 짓는 것이다. 당연히 더 좋은 곳으로 가겠다는 욕심이 있어야 삶은 발전한다.

 



중요한 점은 욕심을 내는 삶도, 심지어 만족하는 삶도 불행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번에 큰 도약을 하려는 과한 욕심을 낼 때, 사람은 초조해지고 때론 부정한 방법을 저지르는 것에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데, 멀리 보면 이 행동이야 말로 자신을 파멸시키는 길이다. 채운 욕심이 클수록 더  벌을 받을 것이다. 손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을 거라는 착각을  하지 말자. 그렇다면 만족은 왜 불행해질까? 그건 우리가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의 척도가 돈인 것도, 그렇게 되어서도 안 되겠지만 적어도 우리가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는 사실은 잊어서는 안 된다.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고 멈추는 순간, 우리는 하루하루 가난해진다. 인플레이션 효과 때문이다. 월급 빼고 다 올랐다는 말이 왜 나왔을까?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 바로, 건강한 욕심을 부리는 것이다. 건강한 욕심이란 내가 현재 가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지만 지금보다 한 단계 높은 이상을 꿈꾸는 것이다. 너무 과욕을 부리면 왜 빨리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나 하는 마음 때문에 불행하기 쉽기에 조금만 노력하면 얻을 수 있는 수준의 욕심을 부리고 한 단계씩 성취해야 한다. 그리고 남의 것을 뺏지 않는 정직함은 필수다. 현재에 감사하되 만족하지 말며 건강한 욕심을 가지고 살아가길 바란다. 자본주의 시대를 사는 그대가 가난에 머물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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