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작가가 되고 싶은 한 사람
글을 쓰게 되면서 생각이 많아졌다.
글의 소재에 대한 고민도 고민이지만 어떻게 해야만 좋은 글을 쓸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작가들이 글의 소재에 목말라하고 글의 내용으로 밤새 고민하면서 수많은 밤들을 지새우는 그런 느낌이나 기분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의 서랍 속을 들여다보면 쓰다만 혹은 다 쓰고 올리지 못한 글들이 보인다.
대한민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아니, 남들이 모두 "힘들어?" "괜찮아?"라고 늘 묻는 그런 회사를 다니면서 글을 쓰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일단은 스스로가 너무 피곤하다. 언론매체나 SNS에서 나오는 9시 출근 9시 퇴근의 그런 회사가 이곳이다.
집에 가면 11시..
점심시간도 보장되지 못해서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은 기껏 하루에 30분 남짓.
전혀 생각하지 못한 상태로 글을 쓰게 되면 당연히 글이 꼬인다.
무사히 마쳤다 싶으면 올릴 시기를 멀리 보내버리는 경우가 많다.
추석 때 시작한 달님에 대한 글을 한 달이 지나서야 완성하고 올리지 못해 스스로 좌절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애초에 다짐했던 일주일에 글 2편은 저만큼 꿈나라에서나 이루 어질법한 그런 아주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다.
한참 고민하다가 다른 작가분들의 글을 다시금 열심히 구독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문득 깨달은 점은 늘 글 쓰는 분들이 말씀해 주시는 "솔직한 글"이었다.
어차피 포장하기에 가진 것이 너무 없다.
갖은 미사여구를 쓰기에는 스킬이 부족하다.
가장 솔직히 쓰는 방법밖에는 글을 잘 쓰는 방법이 없는 것 같다.
인터넷을 보면 수많은 글들이 범람한다.
특히나 시사나 사건에 대한 글들은 너무나 쉽게 접할 수 있다.
개인적인 글들도 많다.
단순히 쓰이고 스크롤되어 사라지는 수많은 글들을 보면서, 자신의 글도 이처럼 스크롤의 강을 따라 어디로 인지 흘러가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슬픔이 다가왔다.
하지만 또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그런 수많은 글들이 흘러가는 강에서 "나의 글"을 구독해주는 고마운 분들이 계시다는 점이다.
단 한 사람이라도 글을 읽어주고, 혹여나 그 삶에 있어서 잠시라도 위안이나 위로 혹은 웃음을 준다면 이 글이 정말 값없는 글로 흘러만 가지는 않을 것이다.
글을 쓰는 일은 고단하다.
바로바로 막 잘 써지는 날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한참을 쓰고 지우고 고치기를 반복한다.
다 완성 한 다음에는 반드시 퇴고를 한다.
오타 대마왕이기도 하지만 퇴고를 안한 글은 나중에 이불킥을 만드는 주범이 되기도 한다.
예전에 어떤 작가분이 직접 말해주신 조언이 생각나서 적어보면 절대 현재 기류나 유행에 편승하지 말라는 것이다.
물론 브런치 같은 짧은 글들은 어느정도 가능할지 모르지만 긴글을 쓸 때에는 분명히 글을 마칠 때 쯤이면 이미 옛날글이 되버리는 일이 많가 때문이라고 했다.
그래서 작가는 항상 미래를 보고 글을 쓰거나 아니면 자신의 글을 쓰라고 조언해주셨다.
여전히 나는 글에 대해 목마르다.
하지만 정말 글을 사랑하고 있다. 그래서 멈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많은 분들의 조언, 이야기 그리고 내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느낀점이 하나 있다면 완벽하지는 않지만 나에게 글쟁이의 DNA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이 글도 책상 서랍장에 반년만에 꺼내 완성한다.
그래도 뭐 어떤가! 지금 나는 글을 쓰고 있으니까~
작지만 나만의 작은 서재에서 소중한 분들에게 또 하나의 글을 쓰고 있는 나름 풋풋한 작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