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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정메이트 Jan 25. 2021

아이와 놀이에도 방법이 있다.

아이와 놀이 힘드시죠?

안녕하세요? 감정 메이트 윤정입니다.


요즘 집콕육아로 아이들과 놀이시간이 길지요?

놀이시간은 엄마에게 참 어려운 숙제 같기도 하지요.

어떻게 놀아줘야 할까? 힘드신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오늘은 놀이에 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많은 엄마가 아이와 놀이를 참 힘들어하세요.

저도 그랬는데요. 이 방법을 알면서 놀이가 조금은 쉬워졌어요.^^


방법을 설명하기 전에 아이가 하는 놀이에 관해 설명을 할게요.

아이에게 놀이는 뭘까요?

정신 분석학자 winnicott은 놀이를 현실과 판타지에 중간 영역이라고 했어요.

놀이를 통해 여러 가지 상상도 하고, 현실 세계를 비추어 표출하기도 하지요.


아이들 놀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단순한 물건을 상상의 날개를 펼쳐 창의적으로 가지고 놀지 않나요?

자신만의 세계에 흠뻑 빠져 엄마가 불러도 대답 안 할 때도 있지요.

엄마 요리하는 것을 보고 따라서 역할극 놀이를 하기도 하고, 가끔 엄마, 아빠 대화속 말투를 빼닮아 우리를 깜짝 놀라게 만들기도 하지요.


아이들에게 놀이는 참 중요해요.

놀이를 통해 공감 능력, 사회성, 인지발달, 자아 성장, 자기의 내면세계를 표출하기도 하니깐요.


그럼 부모는 왜 아이들과 놀이를 해야 할까요?


정신분석학자이자 애착이론의 Bowlby는 정신적 표상과 내적 작동모델이 양육자와 유아의 초기 관계에 의해 만들어진 틀에 기초해 발달한다고 말하는데요.

이것을 쉬운 말로 표현한다면 초기 부모와 자녀 사이 관계 형성에 따라 아이는 "다른 어른들도 엄마랑 같겠지"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즉 아이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주냐에 따라 아이가 앞으로 맺을 인간관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거죠. 좋은 표상이 있는 아이라면 "나는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라고 느껴서 자아존중감이 높아져요.


그만큼 아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겠지요.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 중에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아이와 놀이는 빠질 수 없어요.


그러면 이글에 핵심인 아이와 놀이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어렸을 적을 생각해 보면 부모가 뭔가를 가르치려고 하거나 잔소리를 하면 참 싫었던 경험이 있을 거예요.

그에 반해 말타기 놀이를 할 때, 아빠가 실감 나게 말 흉내를 낸다거나

운동장에서 땀 뻘뻘 흘리며 엄마, 아빠랑 운동했던 기억이 한 번씩은 있을 거예요.

그 기억은 참으로 잊지 못할 추억이 되지요.


지금 우리 아이들도 똑같답니다.

엄마랑 놀이 하는데, 엄마가 가르치려고 하거나 진심으로 놀아주지 않으면 아이는 흥미를 못 느껴요.

그게 지속하면 '엄마, 아빠랑 놀이하는 것은 재미없어'라고 각인이 되어 어느새 부모와의 놀이를 꺼리기도 합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공감'입니다.


놀이 이야기를 하다가 왜 갑자기 '공감'으로 빠질까?

의아해하실 분이 있는데, 제가 예를 들어 볼게요.

이 예는 제가 아동 대학원에 다닐 때, 교수님이 들어주신 예인데 정말 와닿았던 내용입니다.


아이가 엄마에게 와서 병원 놀이를 하자고 옵니다.

대부분 아이는 의사를 하고, 엄마에게 환자를 하라고 시킵니다.

아이는 의사가 되어 병원에서 봤던 대로 진찰을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주사를 넣으려고 할 거예요.


"자, 이제 주사 맞을 거예요. 옷 올리세요, 이제 주사 놔줄게요"

그때, 엄마는 이렇게 생각하지요.

'저번에 채린이가 병원 가서 울었는데, 주사는 무섭지 않다는 것을 알려줘야겠다.'

"선생님, 주사가 아픈 줄 알았는데 쪼금 따끔하고 참으니 안 아파요"

이런 교과서적인 대답을 하면 아이는 재미가 있을까요? 흥미가 떨어질 거예요.


근데 만약에 엄마가 이런 식으로 표현했다.

"앙앙 맞기 싫어요. 저 안 맞을래요"

아이가 병원에서 했던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해보세요. 드러누워도 돼요.^^

아이는 쩔쩔매며 "하하 맞아야 해요. 이리 오세요"라고 말하며 엄마를 쫓아다닐 거예요.

놀이는 재밌게 흘러갑니다.


놀이를 하고 난후,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이는 뭘 느낄까요?

'아, 의사 선생님이 되는 것은 참 힘든 거구나','내가 주사 안 맞겠다고 울고 떼써서 의사 선생님이랑 엄마가 힘들었겠다.', '다음에는 주사 잘 맞아야지'

다른 사람의 입장을 온전히 공감하고 이해하게 돼요.


놀이를 통해 엄마와 즐거운 시간도 보내고, 배우는 시간이 되는 겁니다.

아이는 놀이를 통해 자기중심적 생각에서 남을 이해하는 아이로 커 갈 거예요.

그리고 부모와 아이와의 관계는 더 긍정적으로 발전하겠지요.


이제 좀 감이 오셨나요?

철저하게 빙의하면서 놀 각오가 되셨나요?^^

오늘도 아이들과 즐거운 놀이를 하며 보내길 바랍니다.


한주의 시작이네요. 파이팅 넘치고 행복한 한주가 되길 바랄게요:)


*참고문헌: 장미경, 김연진, 윤혜경 저자의 <<놀이치료>>

제 책 꼭지 한 부분을 인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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