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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친절한 우철씨 Mar 01. 2023

저는 핸드폰 중독입니다. 하지만

말그대로, 저는 핸드폰 중독입니다. 틈만 나면 핸드폰을 손에 쥐고, 핸드폰을 합니다.

뭐 별거 없습니다. 유튜브를 키고, 인스타그램을 키고 수시로 이것저것 둘러봅니다. 심심하네, 아무생각 없이 유튜브를 누르고 알고리즘에 맞춰서 뜬 영상을 보고 또 알고리즘이 보여준 영상을 보고 하다가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났네? 하고 잠깐 유튜브를 끄고 다른 일을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핸드폰 알람을 끄고, 유튜브를 열고 , 인스타그램을 열고 하나하나씩 둘러보다 보면 순식간에 30분 1시간이 지납니다. 처음에 그렇게 긴 시간을 하려고 핸드폰을 한게 아니였는데 말입니다.

1분, 5분을 하려고 했던 핸드폰은 순식간에 나의 30분, 1시간의 시간을 잡아먹습니다. 


예전에는 틈이 나면 독서를 하거나, 일기를 적거나 했지만, 이제는 이제 온전히 다 멈춰졌습니다. 책을 읽혀지지 않으며, 글을 잘 써지지 않습니다. 큰 결심을 해야 조금 쓸까 말까 합니다. 

핸드폰을 자주 하고 나서는 틈만 나면, 잠깐 무료하면, 조금 심심하면 바로바로 핸드폰을 열어서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하고 15분, 30분을 순식간에 날려버립니다. 지나고 나면 별로 한게 없는데 말입니다. 

사실 5분, 10분, 15분, 30분 이런시간들이 큰 시간이 아니라고 생각 했습니다. 뭐 15분 책 읽고, 15분 일기쓰고 , 15분 운동하고 등등. 작은 시간들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고, 작게만 생각 했습니다.


아침에 핸드폰을 하고 나면 자꾸만 핸드폰을 열어서 유튜브에 뭔 일이 있나, 인스타그램에는 누가 어떤일을 하고 있나 등등 궁금해지고, 별게 없으면 유튜브를 새로고침하고, 인스타그램 검색에서 알고리즘이 보여주는 이것저것을 봅니다. 흥미거리를 찾아...

오전, 오후를 수시로 틈이 날때마다 그런식으로 핸드폰을 하고, 저녁에 퇴근을 하고 나서도 자꾸만 핸드폰을 만지막 만지막 거리고 싶습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네이버 등등 여기저기 인터넷 서핑을 합니다.


저녁에 집에오면 보통 7시정도가 되는데, 보통 10~11시에 잠들기 때문에,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사실 많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핸드폰만 하는 내 자신이 좀 한심하기도 하고, 스스로 잘 컨트롤 되지 않는 내 자신이 답답했습니다. 그리고 아기 앞에서 핸드폰만 하는 저를 보고 아내는 뭐라고 했습니다. 이러면 안되겠다 안되겠다 하면서도 계속 핸드폰을 보고 다음날 다음날이면 똑같은 내 자신..


이제는 조금씩 이라도 달라져 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 글을 쓰는 것도 그 노력중에 하나 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핸드폰은 알람만 딱 끄고, 물 한잔 먹고 책상에 앉습니다. 핸드폰을 멀리 두고(가까우면 자꾸 열어보고 하기에) 타임타이머를 설정해두고 성경을 보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아침시간 30분~1시간은 핸드폰으로 뭘 하는 것이 아닌, 타임타이머를 설정하고 컴퓨터로 글을 쓰거나, 공부를 하려고 노력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상을 살아가는 오전 / 오후 업무시간에 가능하면 시간을 정해두고 점심시간에 10분 이런식으로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하는 시간을 정해서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하는 뭘하는 시간을 줄이려고 합니다. 매번 목적을 가지고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할 수는 없겠지만, 가능하면 목적을 가지고 해보려고 합니다. 예를 들면, 김민재의 축구뉴스가 궁금해서 유튜브를 열어서 검색을 해서 보는 것입니다. 

사실 업무 중간중간에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하면 집중력도 확 떨어지고, 계속 계속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열어서 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그래서 업무 시간에는 거의 사용을 안하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의 경우, 스토리를 통해서 인증을 하며 꾸준하게 습관을 잡아가는 것이 있어서 그것을 올린 후에 5분~10분정도 소통 등을 하고 어플을 종료합니다. 하루에 소비의 시간으로 10~15분 이내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시간도 정해서 하면 더 좋고요! 점심 15분 / 저녁 15분 이런식으로요.


요즘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하는 시간을 줄이는 동시에, 타임타이머를 사용하면서 그래도 독서를 15분이라도 하고 있으며, 운동도 5분이라도, 글쓰기를 조금이라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녁 퇴근 이후의 삶도 조금씩 개선되어 가고 있습니다. 딸과 아내와 보드게임을 하면서 집중하는 시간도 갖고 있구요. 

앞으로는 핸드폰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삶이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가까이 있는 핸드폰을 아무생각 없이 소비로만 시간을 사용하느냐? 아니면 핸드폰을 적절하게 통제하면서 생산자의 삶을 사느냐? 말이지요. 지금 자라는 아이들도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핸드폰을 어떻게 적절하게 통제하면서 살아가시나요? 궁금합니다.

예전에 들었던 말이 생각나서 그 말로 이 글을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해야할일 보다 중요한 것은 하지 말아야할 것을 하지 않는 것이다. 해야할 것도 중요하지만 하지말아야 할것으로 시간을 다 낭비하면 해야될 것은 시작도 못하고 하루가 끝나고 말 것입니다.


2023년 핸드폰 절제를 잘하고, 하고자 하는 것을 이루는 한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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