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예민한 나, 어떤 사람과 잘 맞을까

나를 견디기 위한 글 EP.003

by 욱노트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어떤 부류의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잘 맞음을 느낄까? 그리고 그 이유는 뭘까? 일단 먼저 구분을 해볼 수 있을 거 같은데, 1) 처음 만난 사람 2) 몇 번 만나본 사람. 그 구분에 따라 조금 다른 것 같다.


우선 처음 만난 사람들 중에서는 나에게 비교적 우호적이고 먼저 다가오는 사람에게 마음의 문을 좀 더 빠르게 여는 편인 것 같다. 이러한 이유는 내향적인 내 성향과 더불어 세심하게 타인을 관찰하는 내 성격 때문인 것 같다. 처음 만났을 때 상대의 눈빛이나 태도, 말투를 보며 나에게 우호적이지 않거나 관심이 없다는 게 느껴지면 그 이후로 말을 잘 섞지 않는 것 같다. 비교적 세심한 성격 탓에 "아, 이 사람은 나에게 별 관심이 없구나"라고 지레 판단해 버리고는 나도 별 관심을 두지 않는다. 반면 나에게 작은 질문이라도 먼저 해주고 내가 질문을 했을 때 우호적인 태도로 대화를 이어 나가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그때부터 나도 적극적으로 변하는 것 같다. 이러한 내 태도는 나의 내향적인 면모와 타인의 시선과 태도를 의식하는 세심하고 예민한 내 성격에서 기인하는 것 같다.


그리고 처음 이 단계를 넘어 몇 번 만나본 사람들 중에서는 기본적으로 배려심이 있고 대화가 되며 표현에 솔직해서 본인의 감정이나 생각을 잘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잘 맞는 편인 것 같다. 핵심은 역시 세심한 내 성격으로, 나를 바라보는 타인의 감정을 의식하고 신경 쓰는 내 고유의 성향 탓인 것 같다. 모든 부분에 다 하나 같이 좋다고 하거나 싫은지 좋은지 표현이 애매해서 상대의 진짜 감정과 의도를 파악하느라 내 에너지를 너무 많이 쓰게 되면 무언가 불편하고 기가 빨리는 느낌이랄까. 결국에 잘 맞는 사람은 좋고 싫음이 명확해서 그것이 티가 나거나 본인의 기분이나 감정 상태를 숨김없이 자주 표현해 주는 사람인 것 같다. 그런 사람과 함께 있으면 일단 편하고 그 속에서 큰 안정감을 느끼는 것 같다. 나의 에너지가 잘 보존이 되고 있는 느낌?


이렇게 나를 통해 내 주변의 관계를 바라보게 될 수 있게 된 시점이 불과 1년도 채 안 되었던 것 같다. 서른이 넘어 불필요한 관계를 정리하며, 만났을 때 그 시간이 참 편하고 충전이 되는 사람들을 생각해 보니 이런 내 성격적 특성 때문이었다. 앞으로도 이런 사람들과 더 깊은 시간을 보내며 나 역시도 그들에게 좋은 에너지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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