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두 살 중고신입사원입니다 EP.017
입사 17주 차가 흘렀다. 내일이면 2025년은 약 보름 정도 남고 다음 주면 입사 5개월 차 가된다. 1년 중 3분의 1이 흐른 셈. 힘든 시간들이 참 많았는데 돌아보니 결국 다 흘렀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내일부터 해야 하는 보고 건들 과 업무들을 떠올리면 한숨부터 나온다. 이 회사는 적응이란 게 참으로 안된다. 그래도 이렇게 적응이 안 된 채로 4개월이 흘렀으니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마인드로 덤덤하게 또 앞으로의 4개월을 잘 흘려보냈으면 한다.
일을 하다 보면 굉장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 같은데 최근에 조금 힘든 유형의 사람과 일을 시작해서 답답함이 많아진 것 같다. 뭐랄까 일머리가 없고 공부머리만 있는 느낌이랄까? 그 사람과 일을 하면 꽉 막힌 그의 공간에 나를 초대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보통 슬랙으로 일을 하는데 그에게서 업무 요청이 오면 몇 번이고 글을 읽어도 요청이 왜 필요한지, 무엇을 하려는 건지 그 의중을 파악하기가 참으로 힘들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팀원들에게 했는데 팀원들도 똑같이 느끼고 있어서 그것이 참 웃기면서도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일로 얽히게 된 거 내가 덜 피곤하려면 계속 의중을 파악하고 질문을 많이 해야 될 거 같아서 그래도 함께 잘해보려고 노력 중이다. 엄한 곳에 나의 에너지를 쏟지 말자.
다음 주에는 겹치는 프로젝트도 있고,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굵직한 업무도 있어서 조금 터프한 한 주가 될 거 같은데. 또 잘 견디고 덤덤하게 잘 흘려보냈으면 좋겠다. 그리고 금요일 밤에 맛있는 맥주 한 캔하면서 "하 힘든 한 주 결국 잘 보냈구나" 하며 보람차게 마무리할 수 있길 고대한다. 힘들지만 그래도 하루하루 나를 잘 토닥이고 다독이면서 하루하루를 또 성실하게 잘 살아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