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 전체는 되는대로

서른세 살 퇴사주간일지 EP.003

by 욱노트

퇴사를 하고 3주가 흘렀다. 이번 주가 지나면 2월도 끝이 난다. 퇴사를 한 지금 현생에 굉장히 만족하며 살고 있다. 2월 초에 다녀온 공주 여행도 좋았고 바쁜 일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 모임도 참여하고 러닝도 하면서 너무나 잘 쉬고 내 삶을 잘 살고 있다. 나에게 주어지는 시간들을 선물 삼아 그동안 못했던 것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잔뜩 하고 있는 요즘 참으로 설레고 행복하다.


그러나 이렇게만 살 수는 없기에, 당장의 먹고사니즘을 해결하기 위해선 돈이 필요하기에 슬슬 행동에 옮겨보려고 한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진 모르겠으나 우선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바리스타 쪽으로 움직여보려고 한다. 그간 해왔던 직무를 살려 재취업을 하고 싶은 생각은 당장 없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여러 가지 도전을 좀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남과의 비교, 그리고 한국 사회에서 이 정도 나이면 대강 이래야 한다는 사회적 시선은 제치고 그냥 당분간은 내가 내 삶에 주인이 되어 움직여보려고 한다. 그게 나중에 설사 후회가 된다고 하더라도. 나 스스로 책임을 지고 선택한 길이기에 받아들이려고 한다. 그리고 그 과정 자체도 미래의 나에게 충분한 배움과 자산이 될 것이라고 본다.


당분간 좀 더 긴 호흡으로 여유를 가지고 쉬어보려고 한다. 시간이 많은 지금 다양한 책도 읽고 글도 쓰고 사색을 즐기며 나 스스로를 돌아보고 앞으로 이어질 인생에 대한 방향성도 잡아볼 계획이다. 방향이 그려지지 않더라도 그냥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즐기면서 살아가려고 한다. 이동진 평론가님이 말씀하신 표현으로 이번 주차를 마무리해보려고 한다.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 전체는 되는대로"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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