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하고 요즘 뭐 하세요?

서른세 살 퇴사주간일지 EP.004

by 욱노트

퇴사하고 한 달하고 열흘이 흘렀다. 2월은 정말 푹 쉬었고 3월이 시작된 저번 주부터 바리스타 자격증 취득을 위해 커피 수업을 듣고 있다. 예상했던 대로 퇴사 이후 조금씩 무료해지는 시기가 오던 찰나에 수업을 듣게 됐다. 집에만 머물러 있으면 몸은 더 무기력해지고 생각은 많아지며 우울해진다. 그러니 밖으로 나가서 무엇이든 해야지 그것이 원동력이 되어 일상 전반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 산책이라도 좋다. 몸을 일으켜 나가야만 한다.


사실 여전히 거창한 계획은 없다. 다만 무엇이든 해보려고 한다. 그저 집 안에서 무엇을 할까 계획을 세우고 걱정만 하면서 시간을 보내기보단 적극적으로 단기 구직 자리도 알아보고 새롭게 경험하고 배울 수 있는 활동들을 찾아보려고 한다. 그게 무엇이 될진 모르겠으나 일단 시작하고 경험해 보고 방향을 잡아볼 계획이다. 속도보다는 방향을 잡고 그 과정을 최대한 즐겨볼 예정이다. 물론 쉽진 않을 것이다. 나이도 있고 현실은 냉혹한 것임을 또 잘 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절망하고 자책만 하기에는 선물같이 주어지는 이 시간들과 내 인생이 아깝다.


완벽하지 않아도 좋다. 한 단계씩, 그리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 남들과 비교하기보단 철저히 내가 원하는, 그리고 바라는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 그것이 설사 평범하지 않은 길이라도 내가 만족하면 그만이다. 그러니 너무 조급해하거나 불안해하지 말고 지금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면 된다. 오늘 조금 우울했다면 오늘까지만 우울하고 내일 다시 내 할 일을 하면 된다. 이 세상에 정답과 같은 완벽한 인생은 없다. 그냥 하루하루 내가 느끼기에 흡족한 하루를 보냈다면 그것이 잘 살아낸 하루고, 완벽한 인생이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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