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의 경험
컬러링이라고 아시나요? 전문용어로 '색칠하기' 놀이죠. 이게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1~2시간은 훌쩍 갑니다. 아무 생각을 안 하고 무언가에 몰입하고 싶을 때 좋은 방법입니다.
저는 그림 그리기 자체를 하나의 게임처럼 생각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그림은 정물화나 풍경화 수준이며) 현실에 있는 것을 그대로 종이 위에 옮기는 것이죠.
컬러링을 단계적으로 소개하자면
1단계 : 외형을 스케치한다.
2단계 : 색상을 구분 한 뒤, 알맞은 도구로 색을 채워 넣는다.
스케치가 힘들면 컬러링북이 시중에 많으니 원하는 것을 골라서 해보세요. '컬러링 명상'이 되겠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을 선정하기 위해 화단을 이리저리 살핍니다. 그래서 선택한 '꿩의비름'이라는 풀입니다. 잎이 넓고 나중에 꽃이 피면 이쁠 것 같습니다. 사진 한 장 찍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아이들은 지난달부터 그리고 있었습니다. 저와는 다른 식물입니다. 하나의 주제를 선정해서 매달 그립니다. 1년이면 변화를 지켜볼 수 있겠습니다. 저는 지난달 깜빡해서 이번 달부터 시작합니다.
컬러링을 시작합니다. 사진을 보면서 주변 풍경은 제외하고 5개 정도의 덩어리를 선정해 스케치를 합니다. 아래 사진이 실제와 조금 다른데, 실제로 보면 녹색계열의 색연필 5개로 색칠을 했습니다. 오랜만에 몰입 경험을 해봅니다. 개운한 느낌이 들어요.
아이들은 10여분이 지나니 다했다고 도망가려 합니다. 억지로 붙잡아서 좀 더 색칠해 보라고 합니다. 아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가 아니면 한 자리에 진득이 앉아있기 어렵습니다.
아이 학교가 휴무일이라 친구들과 반나절 놀기로 약속합니다. 점심을 싸가지고 가는데 참치주먹밥입니다. 엄마의 도움을 받아 만들고 있습니다. 친구들꺼랑 자기꺼랑 야무지게 만들고 있습니다.
참치주먹밥 레시피
- 재료 : 쌀밥, 참치, 맛김, 맛소금, 참기름
- 만드는 방법 :
1. 밥을 너무 질지도 꼬들하지도 않게 적당히~ 짓습니다.
2. 맛소금과 참기름을 밥에 넣고 섞어줍니다.
3. 양손으로 밥을 눌러주며 둥글게 모양을 잡고, 가운에 구멍을 내고 참치를 넣어줍니다.
4. 맛김을 앞, 뒤로 한 장씩 붙여줍니다.
5. 테이크 아웃이라 포일에 쌉니다.
6. 친구들과 놀다가 배고플 때 맛있게 먹습니다.
친구꺼를 챙기는 마음이 이쁩니다. 아이의 나누는 마음이 주변 모두에게 해당되면 좋겠습니다만, 쌍둥이 형제에게는 한 톨도 양보하지 않습니다. 뭐가 이 놈의 진심인지 도통 모르겠네요.
연휴를 맞아 파주에 위치한 음악감상실을 방문하였습니다.
아이들에게 자유를 줍니다.(부모끼리 놀러 갔다는 소립니다)
주인아저씨가 재즈와 클래식을 번갈아 들려줍니다.
주인아저씨는 본업이 의사라고 합니다. 평일엔 서울에서 의사로, 주말에는 음악감상실에서 dj로 덕업일치의 삶을 살고 계십니다. 싱글, 커플, 나이대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앉아 음악을 감상합니다. 좌석 앞에 대형 스피커가 위치하며, 소리의 울림이 공간을 가득 채웁니다.
재작년에 '블루 자이언트'라는 애니메이션을 보고?(듣고!) 감탄을 했습니다. 음악 영화를 극장에서 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실사에서는 표현하기 힘든 것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드니 음악에 어울리는 영상미까지 더해져 황홀하게 느껴졌습니다. 아내와 영화를 본 뒤에 재즈를 더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클래식, 재즈에 대해 어느 정도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dj가 골라주고,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주니 재밌게 듣고 오실 수 있을겁니다. 저리 꾸미고 싶지만 아파트에서는 무리겠지요? 음악도 좋지만 성덕으로 살고 있는 dj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였습니다.
공교롭게도 건물 맞은편이 임진강과 북한입니다. 한쪽은 도심 근교까지 드라이브와 취미의 공간으로 발전되었고, 다른 쪽은 논밭이 있을 뿐입니다. 경제력 차이가 선명하게 느껴집니다.
2만원 주고 음악 감상하는데, 이 돈이면 저쪽에서는 얼만큼의 가치가 있을까? 일반 시민들이 음악 감상을 하는데 이만한 돈을 지불할까? 이런저런 생각이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