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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크 Nov 05. 2024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자세

산다는 것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요즘 날씨 예보는 예상하기가 어렵다. 무서운 한파가 온다는 예고에도 어김없이 더위는 가실 줄 모른다. 사계절 패션이 지금이야 말로 각자의 개성을 드러낼 때다. 

나는 반바지에 점퍼를 걸칠 때도 있고 긴바지에 반소매를 입을 때도 있다. 어떤 이는 두터운 아우터를 걸치고 어떤 이는 여전히 여름옷으로 입고 다닌다. 장마 같은 비가 내리기도 하고 태풍도 지나가는 요즘 시기에 가을이란 뚜렷한 날씨는 예년과 다름이 피부로 와닿고 있다. 


어디서부터 잘못이었을까?

아니면 예전부터의 예측가능한 패턴이 인간에게 유리한 삶을 주는 것일까? 지금은 한 치 앞도 예상이 안된다. 


한국의 나무는 가을이 오면 광합성을 줄이고 대폭 추운 겨울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특히 일교차가 심해지면 더욱 아름다운 단풍을 보게 된다. 단풍의 원리는 엽록소를 줄이면서 녹색이 빠지고 본래의 색들로 돌아온다고 한다. 단풍잎은 붉은색, 은행잎은 노랑색처럼. 겨울에 스스로 에너지를 아끼기위해서는 단풍과정을 거치고 수분사용을 차단하기 위해 잎을 떨군다. 그러므로 우리가 보는 단풍시즌이 바로 나무의 월동준비인 것이다. 건강한 나무일수록 빨리 잎들을 털어내어 잔가지로 만든다. 그러나 지금 단풍이 들어야 할 시기에 아직 나무들은 전혀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 


날씨가 여전히 따뜻하기 때문이다. 매년 이맘때쯤 우리는 단풍을 구경하곤 했다. 

올해는 다르다. 추운 겨울이 올지 따뜻한 겨울이 올진 닥쳐야 안다. 


자연은 스스로 무섭도록 적응을 할 것이지만 우리도 이제는 예측 불가능한 이 시기에 이제는 대응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 


우선 플라스틱의 재앙이라고 우리는 미세플라스틱의 도구를 아주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다. 우리의 의류나 테이크아웃할 수 있는 일회용 컵이나 용기, 배달음식의 용기,  노동력이 싼 국가에서 만들어낸 저렴한 옷들을 아주 쉽게 구입하고 버리기 쉬운 세상이 왔다.


이 쓰레기들은 지구에서 오래 퇴적되고 썩질 않는다. 하물며 미세먼지 속에 미세플라스틱성분이 포함되어 공기 중으로 떠돈다. 에너지는 계속 써가며 편리한 삶을 살아가면서 인간은 과연 편한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일까?


우리들 덕분에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다. 우선 생존에 유리한 사람들은 더위에 에어컨 없이 버틸 수 있는 사람이고 추위에도 온몸에 열을 발산하여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하여 체온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일 것이다. 


조금 불편하다고 차를 이용하고, 플라스틱 일회용기를 자주 사용하고 한 번만 입고 버릴 옷들을 사며 마음껏 쓰고 버리는 것들이 많아진다면 그리고 이런 사람들이 계속 늘어난다면 앞으로 우리는 단풍이라는 것을 즐길 날이 얼마 오지 않을 것이다.


나무 종들이 생존할 수 없다면 사라지고 이 기후에 뜻밖의 열대 식물들이 자리 잡게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흔히 먹던 사과는 북쪽으로 올라가야 할 것이고 망고와 망고스틴 같은 열대 과일들이 우리의 식탁에 올라올 때가 머지않았다. 


하나씩 불편하게 살아보면 의외로 사람에게 좋은 점이 생긴다.

우선 내 몸을 움직이게 하면서 혈액순환이 될 것이다. 우리 몸은 움직이면서 생존하도록 진화해 왔다.가만히 있을수록 우리는 도태되는 시스템이다. 이렇게 걱정만 하고 살일이 아닌것같다. 이미 닥쳐왔으니 지금이라도 이제 대응해야겠다.


일회용 용기대신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고 옷은 되도록 오래 입어보자. 난방 온도 올리기전에 내의를 입어보고 모자를 쓰고 밖으로 나가 런닝을 해보자.  나무도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월동을 하는데 사람들은 월동이라는것을 이제는 배워야 할 때가 온것같다. 



아마도 자연은 우리에게 호락호락하게 주지는 않을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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