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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미국 주식 투자하기

미국 주식 투자가 한국보다 쉬운 이유

by 숲속다리

캐나다의 지하자원, 농수산물, 목재등이 주요 수출품으로 알려졌지만, 그에 못지않게 금융 강국이다. 캐나다 연금은 다른 나라들보다 더 나은 수익을 내는 펀드매니저들과 금융시스템이 없다면 유지하기 어렵다. 토론토 증권거래소(TSX)의 시가총액이 홍콩이나 상하이보다 크고, 캐나다 은행들은 캐나다 국민들이 건전한 장기투자를 통해, 자신의 재정적 목표를 이루도록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그것을 위한 여러 가지 금융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캐나다 정부도 주택구입과 노후준비 등을 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비과세 금융상품을 계속 만들어 정책적으로 지원한다. 일단, 캐나다에서 미국주식을 투자하기 쉬운 몇 가지 이유들이 있다.


첫째, 뉴욕과 토론토는 시차가 없다. 즉, 뉴욕거래소와 토론토 거래소는 같은 시각에 열고, 같은 시각에 닫는다. 그래서, 실시간으로 뉴욕증시에 상장된 주식들의 움직임을 알 수 있고, 실시간으로 매매가 가능하다. 한국에서는 시차 때문에 잠도 못 자면서, 미국 주식의 동향을 살펴봐야 하는데, 이곳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다. 또한, 뉴욕 거래소와 토론토 거래소 두 곳에 모두 상장된 주식들이 많아, 그런 주식들은 굳이 뉴욕 거래소에 들어가지 않고, 토론토 거래소에서 캐나다 달러로 투자 가능하다.


둘째, 뉴욕 거래소의 주요한 주식들도 굳이 미국 달러로 환전할 필요 없이, 토론토 거래소에서 캐나다 달러로 투자 가능하다. 애플, 마이크로 소프트, 엔비디아, 테슬라, 비자, 스타벅스 등 시가총액 상위권의 인기 있는 대부분의 미국 주식들을, 캐나다 달러로 토론토 거래소에서 사고팔 수 있다. 헷지 상품이라고 하는데, 일종의 파생상품이다. 이런 주식을 구입하면, 환율변동에 신경 쓸 필요 없고, 주식을 팔 때 미국에 세금을 낼 필요도 없다. 그리고, 1개의 주식을 쪼개어 팔기 때문에, 주당 구입 금액도 캐나다 달러로 $20~30 내외다. 지금은 그 숫자가 86개이지만, 계속 늘어나고 있다.


셋째, 투자수익은 근로소득에 비해, 절반 금액만 소득으로 보고하면 된다. 예를 들어, 일을 해서 1년에 5만 불을 벌으면, 세금신고할 때 5만 불 전부를 소득으로 신고해야 하지만, 투자를 통해 5만 불을 벌으면 세금 신고할 때 2만 5천 불만 신고하면 된다. 소득이 많을수록 많은 세금을 내야 하는 캐나다에서, 일종의 절세혜택을 준 것이다. 그리고, 만약 올해에 손실이 나면, 다음 해에 수익이 생겨도 지난해의 손실을 뺀 금액을 올해의 투자소득으로 인정해 준다. 이런 식으로,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주식 투자할 수 있도록 장려한다. 주식 투자 참가자들이 늘어날수록, 전체 주식투자금액이 늘어나, 결국 주식시장의 안정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수익을 보장한다. 따라서, 캐나다 정부와 은행이 더 많은 캐나다인이 캐나다 내에서도 쉽게 미국 주식에 접근할 수 있도록, 이런 여러 방법을 만들었다. 캐나다인이 경제적으로 잘 살 수 있는 길을 찾도록 도와주는 것이, 캐나다 정부의 중요한 할 일이니 한편으론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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