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에 따른 이민 전략
스스로의 판단으로 이민을 결정한다는 전제하에, 이민 나이는 가능하면 젊을수록 좋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력은, 나이가 들수록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미 어느 정도 그동안 누리던 환경을 포기하고 새로운 환경에서 시작하려 할 때, 마음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은 경우가 많다. 마음이 몸을 다스릴 수 있는 나이는 젊었을 때뿐이고, 나이가 들면 반대로 몸이 마음을 지배하기 때문에, 결국 마음이 몸을 따라가야 한다. 이것을 무시하고 몸을 무리하게 사용하면, 몸을 다치고 아프게 되어 결국 후회한다. 그래서, 만약 이민 올 마음을 있다면, 한 살이라도 더 젊을 때 오는 것이 낫다.
만약, 30대나 40대에 이민을 올 생각이 있다면, 내 경험을 토대로 말해줄 것이 있다. 당연히 40대보다 30대가 낫다. 가지고 올 돈은 별로 없지만, 아직 몸이 젊고 아이들도 어려 경제적으로 부담이 적은 나이다. 몸과 시간을 들여 캐나다에 적응한다는 생각을 하며, 이런저런 일을 모두 해보면서 경험을 쌓는 것이 좋다. 캐나다는 젊고 경험이 풍부한 사람에게 기회를 더 많이 준다. 만약, 미래를 위해 칼리지에 들어가 기술을 익히는 것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현실적으로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이 있다. 영어소통능력이다. 대부분 2년제 칼리지를 졸업하는데, 이곳에서 배우는 일은 주로 현장에서 사람들과 부딪치며 하는 일이라, 졸업 후에 영어소통능력이 없으면 취직할 수 없고, 혹시 취업해도 버틸 수 없다. 일단, 칼리지를 졸업한 사람을 뽑을 때, 아주 대단한 기술이나 경험보다 얼마나 소통을 잘하는지가 관건이다. 칼리지에서 하는 공부는 한국에서 대학을 나온 사람이라면 능히 감당할만한 내용이기에, 공부 자체보다 취업 후에 얼마나 문제없이 주위사람들과 소통하며, 상사의 지시를 제대로 알아들을 수 있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또한, 칼리지를 졸업하고 받을 수 있는 연봉이 그다지 높지 않기 때문에, 지나친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래서, 칼리지 졸업장을 받기 위해, 시간과 돈을 들여 칼리지에 들어가기보다, 이런저런 일을 해보면서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을 찾고, 그쪽에서 바닥부터 필요한 능력과 기술과 경험을 차근차근 쌓아가는 것이, 오히려 시간과 돈을 절약하는 현실적인 방법이다. 그리고, 남의 밑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후에, 반드시 자신의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비즈니스는 실패를 줄일 수 있는 경험이 중요하기에, 젊을 때 시행착오를 오롯이 겪고, 40대부터 본격적으로 돈을 벌 수 있다.
40대에 이민 온다면, 일단 어느 정도 돈을 가져온다는 가정하에, 무엇보다 가져온 돈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부부가 허드레 일이라도 빨리 시작해, 일해서 번 돈으로 생활을 하고, 가져온 돈은 투자를 하거나 은행에 관리를 맡기는 것이 좋다. 사업을 한다고 가져온 목돈을 사용하거나 캐나다에서의 삶을 즐기기 위해 돈을 사용하면 안 된다. 일단 잃어버린 돈은 다시 회수가 안된다. 항상 돈쓰기는 쉽지만, 이미 쓴 돈을 이곳에서 다시 저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곳에서 버는 자신들 수입에 맞춰, 생활규모를 줄어야 한다. 40대에는 버티는 것,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아울러 자신들의 건강에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 40대에 무리하면, 50대나 60대가 되어 고질병으로 찾아온다. 40대에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건강이 감당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40대엔 아직 몸이 버텨주지만, 무리했던 시간이 계속 몸에 쌓여 나중에 반드시 커다란 문제를 일으킨다. 체면 따위는 버리고 현실적이 되어야 한다. 최저임금을 받는 일이라도 아프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것이 생존전략이다.
20대는 대부분 스스로 적응해서 살아가니 딱히 할 말이 없고, 만약 50대에 이민을 생각한다면, 이곳에서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도, 노후까지 먹고살만한 재력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오지 말기를 바란다. 이 나이엔 최저임금을 받는 일도 경험이 없으면 시켜주지 않고, 전에 한 번도 일한 경험 없이 이 나이에 처음 일을 시작하면 다치거나 병이 난다. 그래서, 일을 안 하느니만 못하다. 웬만하면 한국에서 그냥 사는 것이 낫다. 이민은 현실이기 때문이다. 부푼 기대를 안고 캐나다에 오지만, 자신 외에는 도와줄 사람이 없다. 다들 각자의 삶으로 바쁘고, 다들 살아남기 위해 바둥거린다.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든 중요한 것은 본인이다. 이곳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나를 바꿔주지 않는다. 내가 바뀌지 않고 주위환경만 원망하는 한, 나의 삶은 절대 달라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