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꼬리 같은 계절
눈부심으로 가득했던 것들이 언제 어디로 갈지
이 난감함은
서글프고 바쁘고
평온하기도 하여
쓰다만 글 그대로 둔다
쓸모 없는 막대기 하나
오래된 나무 아래 서성인다
휘저어 모두를 섞고 헤집어 불씨를 기린다
바르고 맑아라
세워 시간이 되고
짐 졌던 어깨 쉬게 한다
마을은 산 아래
물은 깊이 흘러 들판을 적시고
물새 깃을 친다
언제나 그 자리
매화
꽃눈을 겯다
- 南冥선생을 찾다-
사람이 되려는 첨단의 기술문명을 반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