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품 안에 반려

by 김규성


앞서니 뒤서거니

멀리도 가까이도 하지 않는 사이

사람 품에 들어와 ‘앞발’하면 척 걸치고 때 없는 위협은 털 세워 물어버리는 역성이 없다


다혈성과 목줄이 어느 생에 비유되는 팔자

말을 알아듣고 허술한 부분 채워주는 어둠과 빛

아무도 반겨줄 이 없는 집에서 가까이 반응하는 진심이 고맙기도 하여 품고 비빈다


애정은 당연하고 손으로 쓸어주는 밀어

믿음이 아니어도 이룰 수 있고 갖지 않아도 향유하고 가지 않아도 볼 수 있는

고도 집적 대리자 내 품의 반려


시선은 항상 검고 촉촉하다 그래서 자꾸

쏟는 사랑이 상처가 되기도

믿음이 깊어져 마침내 상실케 하는 군림이 있다 야생이 있다


깔끔하고 맵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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