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선

by 김규성

무얼 입고 무슨 말을 하지?

시계를 보며 그간 나눈 많은 대화를 생각해보니 오랜 친구로 딱히 아는 게 없다 부딪혀 보면 명확하게 알게 될 거야 그가 한 말에 조금은 과장되게 칭찬해주고 불편하지만 남 일인 듯 고백한 마음들 진심 어린 위로와 격려를 주고받았으니까 그 범위 내에 있는 사람일 거야


처음이 아닌 듯 즐거운 시간을 가졌지 건네던 대화를 주제 삼아 일치된 취향을 확인했고 성의껏 귀 기울이고 예의를 잃지 않으려 했어 웃음으로 맞장구도 치고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몇 가지 의문점을 빼곤 그럭저럭


만남을 계속 이어나갈까 아니야

실생활에 부딪히며 겪은 사이가 아니잖아 혼자가 좋아 부담 가질 인연은 옳지 않아 어찌 되었든 오늘 만남에 대한 인사는 해야지 사람일은 알 수 없으니까

여운이 있는 발걸음 대화창을 열자 내 목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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