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유혹

by 김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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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으로 내 자유를 이룰 수 없다


질문으로 다가오는 선택

익숙하게 길들여지고

과정이 없고 이야기가 없는

이력 없는 결론을 부른다

거부는 따돌림의 낭인


선택은 권한이 없고 거부는 공간이 없고 실수란 다시 할 기회가 없다

조각난 신분이 떠돌아 누군가 낚아채

길들이는 미끼이거나

가끔씩 무한 복제 돌연변이

내게 다가오면 나를 부정하려나

모두 내가 서명했다


유혹은 쓸모없이 아름답다*


* 모파상 소설 쓸모없는 아름다움에서 빌려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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