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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규성

자주 보는 봄 앞에

즐겨 찾는 꽃 앞에

사람들은 현수막을 내걸고

이름표를 달아 주었다


궁금증이 유발한 뛰는 가슴은 쉽게

진정되지 않아 긴 의자에 앉아보니

지난겨울 무더기로 실종하였다는 꿀벌

한 마리가 산수유에 코 박고 엉덩이를 실룩인다


습관처럼 본문 앞에 제목 달고

뭐라 상징하는 표식을 끼워 넣을까 고민하다가 나는 사람으로서

그늘에 가려 빈약하게 핀 꽃보다 꿀벌보다

향기나 단내가 부족하다

괜히 손바닥을 쥐었다 펴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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