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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표준

by 김규성

빙상 정점에 눈이 아닌 비가 내린다 겨울딸기 참외 수박은 이른 봄이 제맛이다 봄이 집 나간 지 오래였고 꽃은 틈새 이어서 화분으로 들인다 생활은 다중화 됐다 끓는 물에 3분 혼자 밥 먹는다 어머니는 양말 기우는 밤 대신 검정 화면을 옆에 두고 홀로 늙는다 일상이 자동 암호화로 묶여 저장되고 어느 날 발견되는 추억도 기억도 사라진 무의미한 폐기 더미 꽃 찾으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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