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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수밖에

by 김규성

넘어지고 붙잡으며 달리자

가랑이로 구르고

잘 달려봐

손 놓고

얼굴에 부딪는 바람

빗물 가르고

시냇물 건널 때 기꺼이 짊어진


멀리서부터 길 가운데 딱 버티고

아니 벌 받고 있는 게야?

천하주유 바퀴가


눈 부라리고 섰다

지피에스로 묶여

허락받아 열고 달리다 아무 데나 버려두는

움직이면 감지한다 건들지 마라

추적한다

저 오만, 받아들일 수 없어


한 때 훔치고 싶었던 자유를


채송화야 어쩌자고 너는 경계 틈에 피어

이 낯선 상심

욕심 없이 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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