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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정인의 생활

by 김규성

꼭 필요한 자리에 딱 맞는 사람이에요


오전에 그녀가 다녀가고

어디서나 누구나 볼 수 있지만 정작 이름은 알지 못하는 이웃이었다


담장을 걸어가는 시간

달빛이 피고 있었다


반가워요 이렇게 봅니다

잘해봅시다


누군가?

궁금이 생기고 부끄럼이 일고 발끝 밝히는 박등을 따라

어떻게 해야 하나

괜스레 부시럭 뒤춤을 뒤적여보고 입술 뭐라 움찔거려보고


휘청 자라서 노랗게

발목이 묶였다


낯설다

불편이 생기고

형편은 비슷한지

생각은 어떤지


시도 때도 없이 흔들어 놓고 구름에 숨은

생활 정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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