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리고 약했다.
호박이 넝쿨손을 내 타고 올라설 거리를 찾았다. 마땅한 지지대가 없어 성품 따라 제 손을 말아 꼬고 사방 바닥으로 긴다.
한 사람이 만인을 살린다.
넌출을 거두어 담장에 올리고 지지대를 세워 받쳐 주었다.
제대로 익숙하게 뻗어 가고 꽃 피고 도시 어디선가 벌도 왔다. 알을 품는다. 다시 늘어지고 이른 잎은 쇠하나 울퉁불퉁 튕기고 눌린 상태로 크며 익어간다.
백 년 먹거리를 내 손으로 키우다니 크고 자람에 다름이 없다.
몇 번의 수분과 환경을 바꾸어 얻은 개량 품종이다.
모종을 받아 심으면 어디에나 심을 수 있고 물만 잘 주면 탈 없이 자라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