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손님이
탁 탁
핸드폰을 접었다 펴며
놀이에 심심함을 달랩니다
왜 접어야 할까
종이를 접었습니다
긴 장대를 접었습니다
접고 펼쳐서 바라본 먼 시간은
빛과 어둠의 고요
무엇이 근심이고 걱정일 때
기다림은 어떻게
어디서도 보이지 않고 알 수 없이 원만하게 간편할까
펼치고 접는 일에는 슬픔이 배어 있는데
접히는 허리는 아픔이 많은데
햇살에 들지 않고 마른빨래에 몸을 밀어 넣어 폅니다 비바람에 척척 휘감긴 옷이 체온에 마른 적이 있습니다
일상은 길이도 깊이도 아니지만
제 몸을 착착 접어 넣어
몸으로 부풀여 폅니다
한 번도 보지 못하고 그가 또한 스스로 온 적 없어 마음속에서 크기도 하고 또한 작아지는 게 있습니다
오래된 미래가 접히며 탁
이미 와 있는 미래*가 펼쳐지며 탁
보름달 뒤에 숨어서
한 달이 되고 일 년이 되고
* 로렌드 버거의 4차 산업혁명 책 제목이며 오래된 미래 또한 책 제목이지만 상대적인 의미로 차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