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화 맞춤형 가구를 만들어 생활 속 미세한 불편함을 편안하게 바꾸다.
2평 남짓한 공간에서 시작해 2014년 20평으로 이전했고 이젠 꿈꾸던 60평의 공간으로 이전을 목전에 두고 있다.
평생을 이곳에서 살 것이라고 꿈을 꾸며 이전을 하는 만큼 신경 쓰며 하나씩 정성껏 준비하고 싶었다.
우리는 직접 디자인하고 만들기가 직업인 아내와 나이다. 단순히 형태만 갖추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실용성을 가미시켜 주사용자인 아내와 나의 몸에 맞게 만든다. 이것이 직접 만드는 즐거움이다.
아내의 '업무용 테이블' 만들기!!
아내의 주 업무는 소품&가구 디자인과 맞춤상담이다. 컴퓨터, 프린터, 스캔프린터, 카드단말기, 통신을 의한 기기들 기타 등등이 올라가는데 은근히 올라갈 것이 많다. 좁은 테이블에서 불편하게 일하던 아내에게 넓은 테이블을 선물해주고 싶었다. 길이 2400 mm 폭 800mm로 크게 만들어 넓게 사용할 수 있게 해주고 싶었고 테이블 한편엔 나의 컴퓨터 한 대도 올려놓을 수 있는 꿈도 꾸었다.
나무일 하다가 잠시 짬을 내어 글도 쓰고 인터넷 쇼핑도 하고 쉬고 싶을 땐 의자에 기대어 아내의 일하는 모습을 보며 쪽잠도 청할 수 있는 행복한 상상을 해본다.
'상담&식사 테이블' 만들기!!
어디를 방문해도 상담테이블이 있더라~
하루의 절반이상의 시간을 이 공간에서 지내게 될 예정이기에 다용도 테이블이 필요했다. 상담도 하고 식사도 하고 회의도 하고 수다도 떨 수 있는 테이블이다.
그리고 아내와 나의 소망 중 하나가 누군가 찾아오면
"이쪽으로 앉으세요~"
라는 말을 해보고 싶었다.
길이 1800mm 폭 600mm으로 6인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맞춤형 '싱크대' 만들기!!
간단한 설거지를 할 수 있도록 싱크대가 필요했다.
싱크대는 아내의 맞춤 주문이 있었다.
장시간 설거지를 하면 허리가 아프다고 하였다. 기성품으로 나오는 싱크대는 조절발을 아무리 높여도 허리가 아팠다.
문제점은 바로 높이!!
싱크대가 낮기 때문이다. 허리를 굽히지 않는 싱크대를 만들어 달라고 하였다.
아내의 키와 팔 길이를 체크, 팔을 접었을 때 팔꿈치의 높이 체크!! 싱크볼을 매립했을 때 허리를 굽히지 않아도 되는 깊이체크!!
싱크대 높이는 98cm로 정해졌다.
아내 맞춤형 싱크대 제작!!
아내가 싱크대 앞에 서서 두 팔을 움직여본다. 높이가 너무나 좋다며 잘 만들었다고 칭찬을 해 준다. 이 맛에 맞춤가구를 만드나 보다.
https://youtu.be/zxirCvaGHes?si=TtHrzRJfUEl6HR_4
'수납장' 만들기!!
각종 서류와 생활에 필요한 잔구류를 정리할 수납장이 필요했다. 서랍형과 여닫이형을 합쳐 활용도를 높여 제작했다. 지금은 형태가 바뀌어 업무 테이블 겸 수납장으로 활용하는데 정말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재료는 기존 공방에서 창고선반으로 사용했던 판재를 재활용하기로 했다.
나무의 좋은 점은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른 형태로 바꾸어 만들 수 있기에 나무라는 소재는 버릴 것이 없다. 다만 바꾸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공구와 기술이 필요하다.
나는 드라마를 좋아한다. 그런 나에게 주는 선물!!
'TV 선반' 만들기!!
선반의 구조물을 숨기기 위해 무지주 선반으로 만들었다. 건물의 골조와 결합을 해서 정말 튼튼하다. 50kg까지 거뜬히 견딜 수 있다. 손님들이 찾아오시면 무지주 선반을 신기하게 둘러보며 말한다.
'어떻게 브래킷도 없이 벽에 튼튼하게 붙어 있지?'
신기한가 보다.
'교육&실습실 테이블' 만들기!!
기존 공방에서도 목공체험이나 지도를 했었는데 장소가 협소해 여러모로 불편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더 편하게 교육받고 활동할 수 있도록 48 사이즈 테이블을 5개 만들었다.
이 테이블에서 각종 작업들이 편하게 이뤄질 상상을 해본다. 너무나 행복해진다. 넓~~ 은 테이블이 여러 개~ 여기저기서 다양한 작업이 가능하기에 더 이상 치우고 만들고 치우고 만들고 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지고 크~은 가구도 불편함 없이 만들 수 있게 되었다.
공구와 손도구 및 부자재들을 정리할
'창고형 선반' 만들기!!
어딜 가도 늘 창고가 필요하다. 이것저것 참으로 다양한 것들을 정리보관 할 공간이 필요하기에 샌딩&페인팅실 옆 공간을 활용하여 맞춤형 선반을 제작했다.
이 맞춤형 선반은 아내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졌다. 창고문 없이 노출이 되어야 했기에 디자인을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늘 반짝이는 아이디어는 아내의 머릿속에서 나온다. 창의적이고 실효성이 넘쳐나는 아내이다.
이렇게 한 가지씩 가구가 만들어지며 목공방 이전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아내와 함께 일하고 아이들과 이것저것 만드는 행복한 상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