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기 싫을 때가 있어
조약돌이 툭툭 박힌 흙을 밟고서
눈을 뜰 수 없는 바람이 불어와
뒤돌아 걸었더니
내가 너무 커져버렸어
잊고 싶지 않았는데
잊어 버렸어
내 안에 첨벙 거리던 목소리들을
참 아까운 건데
우리가 흘러 가버리는 건 아까운 건데
어른 어른
일렁이다 사라지는 작은 손들
그림자도 연하다
자라지 못한 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