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를 이어 붙일 때 사용하는 여러 가지 모양의 작은 나무 조각들이다. 연결부의 서로 맞닿는 위치에 전용 기계로 딱 맞는 홈을 파고, 거기에 목공풀과 함께 이 조각들을 끼워서 두 개의 부재를 연결한다. 자국이 남지도 않고, 장부결합과 유사한 구조를 손쉽게 구현할 수 있다. 표면은 오돌토돌하게 가공되어 있어서 결합력을 향상시킨다. 접착제와 만나면 구멍 안에서 조금씩 부풀어 오른 상태로 굳으며 양쪽의 부재를 단단히 붙들어맨다.
그림 제일 왼쪽에 있는 직사각형 모양이 도미노핀(Domino Tenon)이다. 이름 그대로 도미노핀 모양이다. 독일의 페스툴(Festool)사가 개발한 연결 시스템으로, 전용 기계인 도미노 컷터(Domino Cutter)를 독점적으로 생산한다. 컷터로 부재에 도미노핀의 단면 모양과 일치하는 긴 타원형 직사각형 모양의 홈을 내서 핀을 절반 가량 맞춰 넣는다. 밖으로 튀어나온 나머지 절반 부분을 반대쪽 부재에 낸 홈에 끼워 넣어 연결한다. 사용하는 도미노핀의 두께와 길이에 맞춰 가공값을 달리 설정한다. 핀 사이즈가 다양하므로 소품에서부터 큰 규모의 목공 프로젝트까지 두루 적용할 수 있다.
오른쪽 아래의 넓적한 타원형 조각은 비스킷(biscuit)이라고 부른다. 이것 역시 비슷한 모양에서 이름을 따 왔다. 이 시스템은 스위스의 라멜로(Lamello)사에서 개발했는데, 비스킷 조이너(Biscuit Joiner)라는 기계를 사용해서 비스킷 칩의 넓은 호 부분을 끼워 넣는 좁고 긴 슬롯을 파낸다. 도미노와는 달리 특허 만료 시점이 꽤 오래전이기에 여러 공구 제조사에서 비스킷 조이너를 생산하고 있다. 두께가 얇고 넓적한 모양이라 좁은 연결부위에 하중을 많이 받는 구조보다는 판을 넓게 연결할 때 주로 사용한다. 비스킷이 정확한 위치를 잡아주므로 연결할 부재의 높낮이를 딱 맞춰서 단차 없이 집성할 수 있다.
오른쪽 위의 작은 목봉들은 도웰(dowel)이다. 흔히 목심이나 목다보라고 부른다. 가장 단순한 형태의 경제적인 연결방식이다. 단면이 6, 8, 10mm 등의 지름을 가진 원형이므로 전용 기계 없이 전동드릴만으로 딱 맞는 홈을 파낼 수 있다. 도미노나 비스킷과는 달리 원형의 특성상 360도 어느 방향으로나 끼워 넣을 수 있기에, 정위치에 결합하기 위해서는 두 군데 이상 도웰을 사용하거나 세심하게 위치를 잡아 고정해줘야 한다. 도웰은 목재를 결합할 때보다 나사못 구멍을 감추는 용도로 더 자주 사용된다. 나사머리를 깊이 박아 넣은 뒤 생긴 구멍에 접착제를 바른 도웰을 끼워서막는 방식이다. 튀어나온 부분을 플러그톱으로 잘라내고 사포질로 정돈해 주면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 그림: 페스툴 도미노핀(FESTOOL Beech DOMINO Tenons D)
헤펠레 비스킷(HAFELE Biscuits)
울프크래프트 도웰(WOOLFCRAFT Wooden Dow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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