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말하기와 부드러운 글쓰기

by 김태민
말의 온도와 글의 질감은
사람의 내면에서 나온다


말은 사람의 생각과 마음을 담는 그릇이다. 소중한 이에게 따뜻한 음식을 대접하는 것처럼 말도 온도가 중요하다. 언어는 온도와 질감을 품고 있다. 똑같은 내용이라도 전달하는 말투에 따라 온도가 극명하게 나뉘게 된다. 따뜻한 말하기는 배려와 존중이 깃들어있는 표현법이다. 듣는 사람의 상황이나 기분을 고려해서 신중하게 단어를 고르고 표현을 다듬는다. 말을 하면서 상대방의 의중을 살피고 표정을 확인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듣는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깃든 언어의 온도는 포근하고 따뜻하다. 반대로 감정을 드러내면서 날카롭게 뱉는 말은 차갑고 비정한 느낌을 준다.


글은 질감을 품고 있다. 우리는 말보다 글을 훨씬 더 많이 쓴다. 공사를 막론하고 거의 모든 대화를 메신저를 통해 주고받기 때문이다. 그래서 말투만큼 글이 품고 있는 온도와 질감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상스럽고 거친 단어를 배제하는 것만으로도 글은 부드러운 이미지를 갖는다. 읽는 사람의 기분이나 상황에 맞는 적절한 표현을 활용하면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사람의 특성을 고려해서 쓴 글은 배려심이 느껴질 수밖에 없다. 마치 고운 실크나 벨벳의 촉감을 닮은 인상을 준다. 글의 분위기는 표현법에 따라 변한다. 단어와 문장 몇 개에서 비롯되는 작은 차이지만 온도는 확연하게 다르다.


배려심과 존중하는 태도가 담긴 표현은 티가 난다. 언어는 마음과 생각을 담는 그릇이다. 전달하는 사람의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질 수밖에 없다. 표정은 감출 수 있지만 감정은 숨길 수 없다. 서슬 퍼런 칼날처럼 독한 말을 내뱉는 사람의 마음은 차갑고 비정하다. 거칠고 모난 문장을 가득 담아 쓴 글은 읽는 순간 불편하고 불쾌한 감정이 몰려온다. 말을 할 때나 글을 쓸 때 우리는 그 안에 자신의 일부를 담는다. 날 선 문장과 거친 표현을 자주 쓰다 보면 사람의 내면까지 피폐해진다. 언어 속에 깃든 비관적인 생각과 부정적인 감정에 물들어버리기 때문이다.


말과 글은 사람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다. 좋은 사람에게서 따뜻한 글이 나오고 성숙한 인간은 늘 고운 말을 사용한다. 읽는 사람을 존중해서 쓰려면 배려심이 필요하다. 듣는 사람을 배려해서 말하려면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결국 사람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어야만 배려와 존중의 마음으로 언어를 사용할 수 있다. 듣는 사람을 위해서 그리고 나를 위해서 고운 말을 사용하고 부드러운 글을 쓰는 태도가 필요하다. 좋은 사람이 되려면 마음을 담아 따뜻하게 말하면 된다. 선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 늘 부드러운 태도로 글을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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