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는 서로 다른 의견을 나누는 것이다
논리를 내세우면서 논쟁하고 다투지 마라
서로 입장이 다르다면 논리적인 설득보다 차분한 설명이 낫다. 우열을 논하고 시비를 가릴 필요 없이 사실과 의견만 간단하게 전달한다. 내용을 듣고 동의하거나 반대하는 것은 상대방의 자유다. 말하는 사람의 표현이 자유롭다면 듣는 사람의 반응도 자유다. 의견이 일치한다면 공감할 수 있고 생각이 다를 때는 새로 알게 된 사실만 받아들이면 된다. 입장이 다르다고 해서 말로 공격할 이유는 없다. 논리를 내세우면서 대립각을 세울 필요도 없다. 설득은 강요로 이어지기 쉽고 논증은 설전을 낳는다. 그러다 보면 필연적으로 언쟁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 세상에서 가장 가치 없는 짓거리가 논쟁이다.
상황은 늘 변하고 세월이 흐르면 가치관마저 달라진다. 영원한 것은 없다. 모든 것은 시간이 지나면 다 변질된다. 그중에서도 생각이나 감정 같은 것들은 날씨보다 훨씬 더 변덕스럽다. 그러나 논리를 신봉하는 사람들은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 고정관념 속에 산다. 정답과 오답이 승자와 패자를 가른다고 믿으면서 자신만이 진리를 깨달았다고 착각한다. 뒤틀린 지적허영심은 열등감을 포장해서 비대한 자의식을 만든다. 스스로를 우월한 인간이라고 믿는 사람은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차별한다. 상대를 무지하다고 판단하고 논리로 설득하려 한다. 존중과 배려가 없는 고압적인 태도는 반감을 살 수밖에 없다.
말싸움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존중과 배려를 찾아볼 수 없는 언쟁은 기분을 상하게 만든다. 시간을 낭비하는 소모적인 논쟁을 하다 보면 감정까지 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말로 싸우는 이유는 자존심 때문이다. 티끌 만한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논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모습은 정말 추하다. 아무 명분도 가치도 없는 무의미한 말싸움은 서로에게 상처만 남긴다. 말로 입은 상처는 낫지 않는다. 말다툼으로 인한 상처가 누적되다 보면 관계가 망가진다. 인간관계를 좋은 말로 시작하지만 늘 상처 주는 말 때문에 끝을 맞이하게 된다. 그러므로 논쟁을 피하고 언쟁할 만한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자유로운 생각은 정답이 없다. 논리는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의견에 불과하다. 내 생각이 정답이라는 착각을 버려야 논쟁을 만들 일이 없다. 대화를 통해 몰랐던 사실을 배운다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다르다는 이유를 내세우면서 싸우지만 현명한 사람은 생각이 다른 사람과 친구가 된다. 사람은 다른 점을 공유하면서 함께 배우고 서로를 인정하면서 성장한다. 존중이야말로 진정한 사회적 지능이다. 말로 얻는 승리는 승리가 아니다. 차이를 이해하고 다르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서 서로 인정하는 관용이 진정한 승리다. 패자는 없고 모두가 승자가 되는 유일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