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가는 카페 앞에 예쁜 크리스마스트리가 등장했다. 아기자기한 모양의 오너먼트 달고 있는 트리를 보자마자 기분이 좋아졌다. 반짝이는 작은 전구를 두르고 있는 모습은 언제 봐도 정말 예쁘다. 어렸을 때는 겨울이 시작되면 늘 집에서 트리를 만들었다. 하얀 솜으로 눈을 만들고 장난감에 고리를 달아서 장식했다.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고 버튼을 누르면 나무 꼭대기에 달린 별에 환하게 불이 들어왔다. 노란빛의 전구가 뿜어내는 따뜻한 빛을 참 좋아했다. 겨울 하면 크리스마스트리가 생각나는 이유는 그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수집하는 취미는 없지만 예쁜 오너먼트 보면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트리를 장식할 때 쓰는 장식품인 오너먼트는 참 앙증맞다. 도자기를 만드는 세라믹 소재의 오너먼트는 촉감과 질감이 정말 곱다. 붓으로 채색한 자연스러운 색감도 예뻐서 꼭 작은 조각품처럼 보인다. 스타벅스는 연말이 되면 크리스마스 시즌 기념으로 오너먼트를 출시한다. 스타벅스의 PB 상품에 별다른 관심이 없는 편이지만 오너먼트만은 예외다. 사이렌 로고가 들어간 작은 컵홀더 모양이라 정말 귀엽다. 트리를 만들 일이 없지만 선물용으로 샀던 기억이 난다.
작고 귀여운 물건은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예쁘지만 별 쓸모없는 물건이 주는 즐거움이 있다. 아름답고 무용한 것들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은 내 안에 행복을 즐길 여유가 있다는 반증이다. 마음이 지쳐있을 때는 작고 하찮은 물건을 보고 즐거움을 느낄 만한 기운이 없다. 작은 것에서 기쁨을 찾아낼 수 있다면 마음이 행복한 상태인 것이다. 크리스마스 트리에 달린 캔디케인 모양의 오나먼트가 유난히 귀엽게 느껴졌다. 따뜻한 불빛을 뿜어내는 작은 트리가 조용하게 골목을 비추는 모습이 참 예뻤다. 아름다움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가까운 곳에 있다.
연말이 되면 한 해를 돌아보게 된다. 성과를 점검하는 것보다 내면의 여유가 충분한지 확인하는 것이 먼저다. 행복과 즐거움은 모두 여유에서 비롯된다. 한 해 동안 작고 사소한 기쁨을 자주 발견하면서 살아왔는지를 살펴봤다. 올해는 마음의 여유를 넉넉하게 가지고 살았다. 번갈아 찾아오는 번아웃과 슬럼프를 지나 무사히 12월에 도착했다. 내년에도 작고 무용한 것들을 보면서 행복을 느낄 수 있기를 소망한다. 많이 가지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가진 것들에 감사하는 마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고 예쁜 트리를 보면서 행복감을 느끼는 지금 이 순간이 참 소중하다.